내년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카드업계 경영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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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전업계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비씨, 하나, 우리, 롯데 등 8개 전업계 카드사의 3분기까지 순이익은 1조83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1% 상승했다.
반면 3분기만 살펴보면 카드사 8곳의 순익은 4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하락했다.
롯데카드는 3분기에 267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고, 신한카드는 1495억원의 순익을 올려 15.7% 줄었다. 삼성카드, KB은 6.3% 줄어든 918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8.2% 증가한 224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8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실적 악화는 지난 8월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적용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선 공약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신용카드 가맹점 우대수수료율 적용대상을 확대, 수수료율도 점진적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지난 8월부터 평균 2% 내외인 연 매출 3억∼5억원인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1.3%로 약 0.7%포인트 낮췄고, 연 매출이 2억∼3억원인 가맹점은 1.3%에서 0.8%로 0.5%포인트 인하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연간 약 3500억원 안팎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카드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은행이 조만간 금리를 올리면 시장금리도 올라가 카드사의 조달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내년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현행 27.9%에서 24%로 낮아질 예정이어서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금리는 전반적으로 낮춰야 한다.
카드사는 주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빌려줘서 수익을 올리는데 조달비용이 늘어나고 이자수익을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금융위가 내년 하반기에 원가분석을 거쳐 새로 수수료를 산정하기로 해 한 번 더 가맹점 수수료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실적보다는 앞으로의 실적이 더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카드업 관련 경영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