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서비스면적 "이유 있었네"… 미확장 시 침실 가로길이 170cm 불과역세권 무리수, 동탄역 거리 1.39㎞ 도보 20분… 생활인프라 아직 부족
  • ▲ 동탄2 대방디엠시티 더센텀 견본주택 개관일 오전 9시30분쯤 이곳을 찾은 내방객은 30여명에 불과했다. =이보배 기자
    ▲ 동탄2 대방디엠시티 더센텀 견본주택 개관일 오전 9시30분쯤 이곳을 찾은 내방객은 30여명에 불과했다. =이보배 기자


    단것을 먹으면 짠 음식이 먹고 싶고, 짠 음식을 먹으면 단것이 당긴다. 단맛과 짠맛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맛이다. '견본주택'에도 단맛과 짠맛이 존재한다. 새로운 음식을 먹을 때 음식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듯 내 집 마련에 있어서도 집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 코너에서는 미리 보는 내 집에 대한 설명을 단맛과 짠맛에 비교해 설명한다.


    대방산업개발이 올해 수도권 마지막 분양 물량을 내놨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 선보인 '대방디엠시티 더센텀(이하 대방디엠시티)'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6일 견본주택 개관과 함께 본격 분양에 돌입한 현장을 직접 찾았다.


    오전 9시30분 개관 30분 정도를 앞두고 대방디엠시티 견본주택에 도착했다. 단지 인근에 동탄테크노밸리가 조성 중인 까닭에 직접적인 임대수요와 함께 실질적인 수요가 기대됐지만 생각보다 오전 내방객은 많지 않았다.


    삼삼오오 모여 줄을 서 있는 내방객은 30명 내외로 투자목적의 중년층과 직주근접을 염두에 둔 젊은층으로 양분됐다.


    이날 견본주택을 개관한 대방디엠시티는 주상복합으로 지하 4층~지상 최고 44층 아파트 3개동과 지하 3층~지상 27층 오피스텔 1개동, 총 4개동으로 구성됐다. 그중에서도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아파트 경우 실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전용 56㎡~59㎡ 규모 소형평형 총 463가구로 조성된다. 분양 전부터 전용면적 대비 서비스면적이 넓기로 소문나 있어 유니트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대가 앞섰다.


    전용 56㎡A 타입 유니트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제법 큰 침실이 시야에 들어왔다. 보통 현관 바로 앞 침실은 자녀방으로 답답해 모였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해당 침실은 두개 침실 사이 가벽이 제거된 상태였다.


    안내요원의 설명에 따르면 가벽제거는 발코니 확장 시 선택할 수 있다. 문제는 확장 후 가벽을 설치하면 침실이 두 개로 나뉘는 대신 침실 사이즈가 각각 가로 2.7m, 세로 3m에 불과하다는데 있다. 특히 발코니확장을 하지 않으면 세로 길이가 2.1m로 줄어들어 가구 하나 들여놓기도 힘들어 보였다.


    안방도 마찬가지다. 발코니 확장을 하지 않으면 침실 앞과 옆쪽으로 발코니 면적이 넓어 침대와 장롱을 놓을 공간도 부족할 정도로 좁아진다.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서비스면적에 속하는 발코니 확장을 기본으로 분양한다지만 대방디엠시티의 확장 전 평면은 사실상 생활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였다.


    수납공간도 부족하다. 현관 입구 신발장 옆과 주방 옆에 펜트리 공간이 있긴 하지만 크기가 작고, 안방의 드레스룸도 비좁긴 마찬가지다.


    그나마 최상층에는 다락방 공간이 마련돼 있어 제2의 거실로 활용하거나 자녀 놀이방으로 꾸며줄 수 있고, 옥상 공간에서 바베큐 파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전용 56㎡A타입 231가구 중 다락방 옵션이 포함된 가구는 6가구에 불과해 경쟁이 예상된다.


    전용 59㎡B 타입도 상황은 비슷했다. 안방의 경우 발코니 확장을 하지 않으면 'ㄴ'자로 꺾여 공간활용도가 떨어지고 나머지 두개 침실 중 하나는 발코니 미확장 시 가로 길이가 3m에서 1.7m로 줄어든다.


    침실 세로길이가 2.7m인 점을 감안하면 200*100 사이즈 싱글침대 하나 겨우 들어가는 정도다. 대방디엠시티 거주 시 발코니 확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셈이다.


    전용 59㎡B 타입 역시 최상층 6가구에는 다락방이 옵션으로 제공되지만 견본주택에는 전용 56㎡A 타입 다락 유니트만 마련돼 있어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 ▲ 다락방은 전용 56㎡A 타입과 전용 59㎡B 타입 총 463가구 중 각각 6가구씩 총 12가구만 공급돼 아쉬움을 더했다. 사진은 전용 56㎡A 타입 다락방. =이보배 기자
    ▲ 다락방은 전용 56㎡A 타입과 전용 59㎡B 타입 총 463가구 중 각각 6가구씩 총 12가구만 공급돼 아쉬움을 더했다. 사진은 전용 56㎡A 타입 다락방. =이보배 기자


    이날 견본주택을 찾은 50대 한 여성은 "아파트는 수납공간이 너무 부족하고, 견본주택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수납공간이 없는 곳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생과 함께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는 20대 여성은 "오피스텔보다는 아파트에 관심을 갖고 왔는데 막상 보니 붙박이장과 기본 가전이 무상으로 공급되는 오피스텔이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단지 인근에 지난해 SRT(수서발 고속열차)가 개통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SRT 이용 시 동탄역에서 강남 수서역까지 15분만에 도달할 수 있고, 경부·호남권도 단시간 내 이동할 수 있다.


    이와 함께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도 개통될 계획이고, 복선전철 개통(예정)으로 인해 수도권 서남부지역으로까지 광역교통기능 또한 확충되고, 서울외곽순환도로에 이은 제2외곽순환도로가 개통 예정이라 향후 수도권 어디든지 필요한 곳으로 갈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점도 호재 중 하나다.


    다만 단지에서 SRT 동탄역까지 거리가 1.34km로 도보로 20분 가량이 소요돼 역세권이라 말하기 애매하고, 시내버스 배차간격 역시 길어 동탄2신도시 완성 전까지 교통불편과 신도시 조성 초반의 인프라 부족은 감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는 3.3㎡당 1300만원대로 책정됐다. 최하 2억7400만원부터 다락방이 포함된 최상층의 경우 최고 4억5900만원이고, 중도금 집단대출이 가능하고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발코니 확장비용은 전용 56㎡A 타입은 1395만원, 전용 59㎡B 타입은 1021만원이다.


    대방디엠시티 관계자는 "대방디엠시티는 북동탄 우남건설·포스코건설·한화건설이 공급한 시범단지 이른바 '우포한' 아파트와 같은 라인에 조성돼 향후 미래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해당 단지들이 북동탄 아파트 시세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바로 옆 부지에 조성 중인 동원로얄듀크1차 25평형도 3억1000만원 선에서 분양됐고, 현재 25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면서 "실거주 목적이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도 손색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방디엠시티는 아파트는 오는 2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 1순위, 23일 2순위 청약접수를 받고 29일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입주예정은 2021년 1월이다.

  • ▲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대방디엠시티워 동탄역 도보 거리를 검색한 결과 139km, 약 20분이 소요된다. ⓒ네이버지도
    ▲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대방디엠시티워 동탄역 도보 거리를 검색한 결과 139km, 약 20분이 소요된다. ⓒ네이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