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 정족수 충족 실패로 하승수 사외이사 선임 실패이사회 내 CEO 배제 안건 수정해 2018년 정기주총서 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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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가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안이 주총 문턱을 넘는데 결국 실패했다.KB금융은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노조의 사외이사선임 안건을 표결했으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의결권 주식 수 4분의 1 이상, 참석 주주 2분의 1 이상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하지만 하승수 사외이사 선임건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13.73%, 출석주식수 대비 17.73%을 기록하며 부결됐다.이후 국민은행 노조 측은 이사회 내 위원회에서 CEO를 배제하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을 직접 철회했고, 이 안건은 최종 부결 처리됐다.앞서 KB금융 노협은 CEO가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나 지배구조위원회 등 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이 공정하지 못하다며 정관변경을 주주제안한 바 있다.하지만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가 '이사회에서 CEO가 경영상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는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노조 측은 이 내용을 수정해 내년 3월 정기주총 때 다시 주주제안하겠다고 설명했다.윤종규 회장은 4호 의안에 대한 찬성, 반대 의견을 각각 들은 뒤 최종 부결처리했고, 윤종규 회장의 경영권을 제한려했던 노조의 시도는 결국 실패로 막을 내렸다.하지만 이날 노조가 윤 회장 연임 확정을 반대하는 등 소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돼 주총 진행에 차질을 빚게 됐다.KB금융 노사갈등 민낯이 여과없이 드러난 탓에 윤종규 회장의 소통 및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한편, 이날 주총에서 윤종규 회장 사내이사 선임(재선임)과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의 기타비상무이사(신규) 선임 안건은 가결됐다.윤종규 회장과 허 신임 은행장은 각각 오는 2020년 11월과, 3월까지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을 이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