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 정족수 충족 실패로 하승수 사외이사 선임 실패이사회 내 CEO 배제 안건 수정해 2018년 정기주총서 재상정
  • ▲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가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안이 주총 문턱을 넘는데 결국 실패했다.

KB금융은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노조의 사외이사선임 안건을 표결했으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의결권 주식 수 4분의 1 이상, 참석 주주 2분의 1 이상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하승수 사외이사 선임건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13.73%, 출석주식수 대비 17.73%을 기록하며 부결됐다.

이후 국민은행 노조 측은 이사회 내 위원회에서 CEO를 배제하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을 직접 철회했고, 이 안건은 최종 부결 처리됐다.

앞서 KB금융 노협은 CEO가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나 지배구조위원회 등 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이 공정하지 못하다며 정관변경을 주주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가 '이사회에서 CEO가 경영상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는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 측은 이 내용을 수정해 내년 3월 정기주총 때 다시 주주제안하겠다고 설명했다.

윤종규 회장은 4호 의안에 대한 찬성, 반대 의견을 각각 들은 뒤 최종 부결처리했고, 윤종규 회장의 경영권을 제한려했던 노조의 시도는 결국 실패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날 노조가 윤 회장 연임 확정을 반대하는 등 소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돼 주총 진행에 차질을 빚게 됐다. 

KB금융 노사갈등 민낯이 여과없이 드러난 탓에 윤종규 회장의 소통 및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윤종규 회장 사내이사 선임(재선임)과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의 기타비상무이사(신규) 선임 안건은 가결됐다.

윤종규 회장과 허 신임 은행장은 각각 오는 2020년 11월과, 3월까지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을 이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