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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한화그룹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의 음주 폭행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올해 초 청담동 술집에서 음주 폭행을 일으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자숙의 시간을 갖던 중 또 다시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는 김앤장이라는 대형로펌 소속 변호사들을 상대로 갑질을 벌여,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는 양상이다. 재벌가 3·4세에 대한 윤리 및 도덕성 자질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1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한화家 3세인 김동선 전 팀장이 종로구 술집에서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여자 변호사의 머리채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변호사들은 한화그룹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김앤장 소속의 신입 변호사 10여명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이들이 하는 술자리에 합석한 김 전 팀장은 술이 취하자 “너희 아버지 뭐하시냐”, “허리 똑바로 펴고 앉아라”, “날 주주님이라 불러라” 등의 막말을 한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술이 취한 김 전 팀장을 부축하려던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여자 변호사의 머리채를 잡고 흔든 것으로 전해졌다.
술이 깬 김 전 팀장은 변호사들에게 사과를 했지만, 일부 변호사들은 사과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을 당했던 변호사들은 한화가 중요한 클라이언트이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고 쉬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김 전 팀장이 올해 1월에도 술집에서 난동을 부려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회사에 사의를 표명하고 자숙의 기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또 사고를 친 것이다.
뒤늦게 사건이 부각되면서 김 전 팀장에 대한 사회적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미 회사에서 떠난 오너가 3세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기도 애매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직접적인 컨택 포인트가 없는 상황에서 사실 확인도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한화그룹은 이날 내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랭크된 김동선 전 팀장의 폭행 물의에 대해 최대한 진상을 파악해 입장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만큼 광역수사대에 사건을 배당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변호사협회도 김 전 팀장의 갑질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형사고발까지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