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까지 급여 6억5700만원, 상여금 3억91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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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올들어 9월까지 보수 총액은 10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급여 6억5700만원, 상여금 3억9100만원, 복리후생비 등 기타근로소득 3900만원 등으로 산정됐다.
급여는 성과와 리더십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2월 연봉을 총 9억원으로 결정하고 매달 7500만원씩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여금은 매출액 등을 고려해 연봉의 150% 내에서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정 사장은 상여금으로 급여의 59.5%를 지급받았다. 장기성과, 건전성,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내용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ING생명 측의 설명이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의 2017년 연봉은 생보업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올 상반기에만 8억5400만원을 지급받았다. 급여 4억3200만원, 상여금 3억9100만원 등이다.
이는 대형 생보사보다 많은 규모다. 업계 2위권인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 상반기에 5억8200만원을 지급받았다. 업계 1위 삼성생명 CEO인 김창수 사장은 올 상반기 보수가 5억원을 넘지 못했다.
올해는 ING생명 CEO연봉이 2016년 생보업계 연봉 킹인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의 보수(14억7500만원)를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이 10월부터 3개월간 급여 3억9100만원을 받고 상여금을 반영할 경우 연간 총 급여가 15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수백억원의 돈을 챙겨갈 수 있게 된다.
정 사장은 현재 77만9000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 선택권)을 보유하고 있다. 스톡옵션은 미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로 가격이 오른 만큼 차익을 가져갈 수 있다. 2014년 MBK파트너스가 상장을 위한 당근책으로 ING생명 임원들에게 대량의 스톡옵션을 지급한 것이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2만2439원으로, 21일 종가 5만2300원을 적용하면 차액이 233억원에 달한다.
그런가하면 정문국 사장은 ING생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자사주를 전혀 사들이지 않았다. 생보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에 앞장서는 것과 다른 행보다.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등 상장 생보사 CEO들은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은 자사주 7만300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사장은 자사주 8만6000주를 보유 중이다.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도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 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의 경우 자사주 7000주를 보유하다 임기만료를 앞둔 작년 11월에 처분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 공짜로 받는 스톡옵션과 자신의 돈으로 직접 매입한 주식은 임원들의 경영관에 있어 차이가 있다”며 “CEO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과 주가 상승을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