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 지역 아파트 매매가 최대 '1억'이상 증가이달 20일 기준 전주대비 0.18% 상승…8·2 대책 이후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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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가격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전 지역에 걸쳐 8·2 대책 이전의 최고 실거래가보다 매매가격이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 증가한 곳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26일 일선 중개업소와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5㎡는 매매가격이 지난 8월 초 16억8500만원에서 최근 17억9000만원으로 1억원 가량 올랐다.

    송파구 신천동 장미1차 전용 71.2㎡는 8·2대책 전후로 9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10억7500만원으로 8000만원 이상 뛰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살 수 있는 물건은 없는데 수요자들이 계속 있어서 매수세가 따라붙다 보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전용 76.8㎡ 매매가격이 8월 초 13억2500만원에서 최근 13억9500만원으로 올랐고, 전용 84.4㎡는 14억6000만원에서 15억6500만원으로 뛰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는 8·2 대책 발표 전 최고 실거래가가 27억2000만원이었지만, 이달 초 29억7000만원에 거래됐고 최근 호가는 31억원대까지 올랐다.

    강북 주요단지 역시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전용 84㎡는 최근 10억4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8·2대책 발표 이전 최고 실거래가 9억7000만원 보다 7000만원가량 증가했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 전용 66㎡는 8·2 대책 전후로 8억원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8억7000만원선으로 올랐다.

    이달 2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8% 상승해 지난주 0.09% 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8·2대책 이후 15주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낸 것이다.

    송파구(0.45%), 강남구(0.31%), 서초구(0.15%), 강동구(0.15%) 등 강남권은 물론, 양천구(0.50%)와 성동구(0.33%), 광진구·중구(0.29%), 동작구(0.25%), 영등포구(0.24%) 등 비강남권도 오름폭이 커졌다.

    부동산114 통계에서도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26% 올라 전주 0.25% 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54% 올라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정부규제 속에 수요는 줄었지만 그보다 공급이 더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등으로 구매 가능한 단지가 줄어들자, 이달 들어 매매가 자유로운 재건축 단지에 수요가 몰려 가격이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각종 세금, 대출 규제, 금리 상승 가능성으로 수요 심리가 꺾였으나 그보다 공급이 더 줄면서 거래가 줄었음에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공급 애로에 따른 비정상적인 시장 구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기지역에서 3주택자들은 양도세율이 10%포인트 올라간 데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조합원지위양도 금지가 적용돼 팔려고 해도 팔 수 없는 매물이 많지 않다"며 "매물이 없으니 한두 사람이 사려고 나타나도 곧 가격이 오르는 이상 구조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