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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과 숙박앱 등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서비스의 '베팅식 광고기법'에 소상공인들이 단단히 뿔났다. 베팅식 광고는 높은 금액을 제시한 업체 순으로 앱 상단에 노출하는 광고 방식을 말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9일 논평을 내고 "과거 최대 17%까지였던 높은 배달앱 수수료를 소상공인들의 노력으로 상당 부분 낮췄지만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의 베팅식 경매 광고 방식이 확산되면서 광고단가가 급격히 오르는 추세"라며 "이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고통이 심각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베팅식 광고 기법은 시장지배적 포털인 네이버의 광고기법이 그대로 이식된 것"이라며 "'배달의민족'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네이버가 350억원 가량을 투자하면서 베팅식 광고기법의 확산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배달음식 시장규모는 15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중 배달앱을 활용한 배달음식 거래는 전체의 30%인 약 4조5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을 '배달의민족'이 51%, '요기요'가 35%, '배달통'이 14%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수수료 상품, 경매방식, 정액 광고 등의 광고 상품을 운용한다.
소상공인들은 특히 '배달의민족'의 '슈퍼리스트' 상품을 문제 삼았다. 슈퍼리스트는 한달에 한번 지역별, 업종별 경매를 벌여 최고가 입찰 금액을 제시한 3개 업체 순으로 배달앱 상단에 노출되는 광고방식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각 업체에선 사활을 걸고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상황"이라며 "(슈퍼리스트는) 높은 수수료로 인한 업체들의 불만을 베팅식 광고로 교묘히 유도하는 방식으로, 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한달에 50만원 이상의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숙박앱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지난 6월부터 최상단 광고료를 25%나 올렸다"며 "야놀자와 여기어때로 양분돼 독과점된 시장의 폐해를 고스란히 업주들이 감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지배적 포털과 배달앱의 베팅식 광고기법을 근절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며 "중소벤처기업부가 관장해 소상공인들의 실질적인 피해를 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