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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후임자 결정일이 다가왔다.
30일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손태승 부행장과 최병길 삼표시멘트 대표이사 등 2명에 대한 최종 면접을 실시한다.
이날 임원추천위원회 오후 늦게 최종 은행장 후보 1인을 결정하고 오는 12월 29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계획이다.
임추위는 그동안 약 60여명에 달하는 인사에 대해 검증해 왔다. 이는 전‧현직 우리금융지주 및 우리은행 부행장급 이상 임원과 계열사 대표이사, 그리고 외부인사를 포함한 수다.
두 번에 걸친 검증 작업에서 손태승 부행장과 최병길 대표이사로 압축되면서 ▲현직 vs 전직 ▲호남 vs 영남 ▲한일 vs 상업 등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현직 프리미엄은 손태승 부행장이 갖고 있는 장점이다. 손태승 부행장은 현재 글로벌부문 부문장 겸 그룹장으로 은행장 직무대행까지 맡고 있다.
이광구 은행장의 갑작스러운 사태에도 불구하고 손 부행장은 곧바로 인사혁신TF를 구성하며 발빠르게 조직안정에 나섰다.
모든 채용을 포함한 인사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영업현장을 중시하는 조직문화 혁신안을 제시하면서 이사진에게 신뢰감을 줬다는 평가다.
손태승 부행장은 경쟁자인 최병길 대표보다 젊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은행장의 연령대가 60년대생인 만큼 우리은행도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경쟁자인 최병길 대표는 조직을 봉합할 수 있는 ‘맏형’의 이미지가 강하다.
은행을 떠난 지 약 10년이 넘었지만 1998년 행내에서 합병추친위원회를 경험하는 등 현재 계파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또 행정자치부, 기획예산처 등 정부 주요기관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경험도 무시할 수 없는 경력이다.
내부에선 두 후보 모두 긍정적인 분위기다. 단, 조직안정을 위해 어떠한 조치를 내릴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은 차기 은행장 선정 후 곧바로 임원 인사를 실시해야 한다. 대부분 부행장 임기가 12월 8일로 돼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물어야 한다.
부행장 11명 중 10명, 상무 11명 중 3명 등 총 11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은행의 임원은 상업, 한일출신이 동등한 비율로 구성돼 있었다. 이 때문에 계파 갈등이란 말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차기 은행장은 가장 먼저 임원 인사를 통해 조직안정을 이뤄내야 한다”며 “이후 지주사 전환 문제, 비은행 부문 M&A 등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