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빈 행장 "리테일 강화해 공적자금 조기 상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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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이 올해 세전당기순이익 2600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규모는 30조 원대에 진입했다.
이동빈 행장은 내년 최우선 과제를 공적자금 조기상환에 두고 리테일(소매금융) 경쟁력 강화에 매진한다는 구상이다.
1일 Sh수협은행은 독립 출범 1주년을 맞아 수익성, 건전성 등 재무지표를 내놨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12월1일 수협중앙회에서 분리돼 주식회사로 출범했다.
수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사업총이익은 원화대출금 증대와 순이자마진율 상승으로 말미암아 45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70억원보다 83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053억원이던 대손충당금은 810억원이 줄어 세전당기순이익은 21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616억원이 늘었다.
수협은행은 연말 세전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864억원을 초과한 2650억원쯤으로 추정한다.
10월 말 현재 총자산은 31조9089억원이다. 지난해보다 4조2876억원이 증가했다. 소매여신 증대와 안정적인 예금조달 기반 확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은행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월 말 현재 0.99%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1.22%에서 0.23%포인트(P) 개선됐다. 다만 올 상반기 0.85%로 개선됐다 넉 달 만에 0.14%P 나빠진 상태다.
수협은행은 연말까지는 다시 0.85%까지 개선될 거로 예상한다. 수협은행 예상대로면 지난해 말보다 0.37%P, 올해 목표 1.10%보다 0.25%P 각각 개선되는 셈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의 경쟁, 인터넷전문은행 탄생,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등 금융환경 급변에도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성장할 기틀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수협은행은 내년 경영목표의 최우선 순위를 공적자금 조기상환에 두고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자율경영기반 구축 △소매금융 경쟁력 강화 △질적 성장·내실 경영 △수익창출 기반 확대 △강한 기업문화 구축 등을 핵심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자율경영기반은 구체적인 공적자금 상환 로드맵과 부족자본 확충방안을 마련하고 협동조합수익센터 역할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소매금융의 경우 고객 중심의 본부 조직 개편, 전문 영업점 운영 등을 추진하고 우수고객에 대해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수익창출을 위해선 비대면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제·펀드·외환·카드·신탁 등 비이자사업을 확대한다. 수산·해양금융과 금전신탁 등 신사업모델도 지속해서 발굴한다.
조직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합리적 성과·보상체계를 마련하고 현장 중심의 소통경영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수협은행은 이를 통해 내년 총자산 35조5115억원, 세전당기순이익 3000억원, 고정이하여신비율 0.7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행장은 "올해 성장을 토대로 연간 3000억원 수준의 세전이익을 내 공적자금을 조기에 갚고 수협의 정체성과 어업인 지원 기능을 빨리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자본이 약한 우리는 위험가중치가 낮은 리테일 여신을 증대하고 후년 예대율 100% 이하 유지를 위해 인정비율이 높은 리테일 예금을 늘려야 한다"며 "현재 100만 고객을 200만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IT 기반·점세권 영업, 리테일 금리 우대, 해수부 관계기관 거래 유치, 고객 사은품 등 영업지원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