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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등장한 카카오, 케이뱅크가 영업한 지 반년도 채 안돼 빛이 바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이제는 슬슬 수익성에 고민을 둬야 될 시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3분기 누적기준 6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케이뱅크 역시 적자 폭은 더 늘어 601억원의 손실을 봤다.
두 은행 모두 이자 수익보다 판매비와 관리비용으로 더 많이 사용한 탓이다.
판관비의 경우 시스템 개발 비용 등 대규모 IT투자 비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수료 비용이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 비용으로 220억원을, 케이뱅크는 70억원을 사용했다. 초반 고객 흡수를 위해 이체 및 출금 수수료를 비롯해 해외송금 수수료까지 은행이 부담한 게 화근이란 평가다.
카카오, 케이뱅크는 올해 말까지 이체수수료를 비롯해 편의점 내 ATM기 출금수수료까지 무료로 서비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 기한이 이제 곧 끝나감에 따라 내년부터는 수수료 지급에 나서지 않겠냐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최근 수수료 조항과 관련한 약관 변경 예고를 고객에게 통보하면서 무료 수수료 정책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와 함께 고객이 가장 민감한 부문이 금리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 상승이 대폭 이뤄져 고객 이탈까지 염려스럽다.
케이뱅크 신용대출 금리는 현재(10월 말 기준) 1등급 고객 기준 3.59%다. 이는 3개월 전보다 0.55% 상승한 수치다.
7등급 고객의 경우 3개월 전 6.23%에서 7.59%로 상향 조정됐다.
케이뱅크는 본격 영업에 돌입하기 전 1등급 고객의 신용대출은 3.05%, 7등급 고객은 5.50%의 금리 수준을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영업에 들어가 보니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아 금리 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향후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케이뱅크의 대출금리는 내년에도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출범 시에는 3.21%(1~2등급 기준)로 신용대출을 시작했다가 현재는 3.25%의 금리를 적용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첫 해부터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이를 수익구조가 취약한 건 우려스럽다”라며 “결국 수익 위주의 경영으로 돌아설 경우 고객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