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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로 예정된 비과세 혜택 시한을 앞두고 해외주식형 펀드가 시중 자금을 쓸어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일까지 해외주식형 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2조756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6조1659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올해 해외주식형 펀드 순유입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1조3066억원이 지난 11월 한 달 동안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자금 순유입 규모는 지난 9월 6169억원, 10월 722억원 등으로 제도 일몰이 가까워질수록 자금 유입 강도가 더욱 세지고 있다.
이는 마지막으로 비과세 혜택에 동참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해외 공모 펀드 수탁고가 1조원을 넘어선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등의 약진이 수탁고 증대를 이끌었다고 자체 평가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올해 증가한 삼성자산운용 해외펀드 1조1277억원 중 약 64%에 달하는 약 7200억원이 글로벌, 아세안, 인디아, 중국에 집중됐다"며 "이번 연말에 종료되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들이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타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들도 비과세 헤택과 관련한 해외주식펀드 신상품 출시와 판촉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비과세 혜택의 적용을 받는 '하나UBS글로벌4차산업1등주플러스펀드'와 '하나UBS중국1등주플러스펀드'를 출시했다.
한화자산운용도 '한화아세안레전드펀드'를 새로 시장에 내놨다.
삼성증권도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고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지난달부터 연말까지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펀드슈퍼마켓은 오는 29일까지 비과세 한도 3000만원을 채운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편 유형별로는 아시아신흥국주식 펀드가 연초 이후 평균 35.52%의 수익률로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서 올해 성과가 가장 우수했다.
중국주식(33.23%), 베트남주식(29.81%), 아시아태평양주식(일본 제외·29.35%), 인도주식(28.25%)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도 일몰로 내년부터는 갈아타기를 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며 "절세혜택을 위해서는 투자시계를 중장기로 가져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볼 때 아시아는 중산층의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자산가격의 상승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기대수익률 관점에서 아시아신흥국의 비중을 많이 가져가는 것이 초과 성과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