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고용 기본적으로 동의하지만 다각도 논의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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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설립된 한국노총 소속 파리바게뜨 노조가 오는 18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하 화섬노조)과 만나 직접고용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노총 노조가 설립되면서 일부에서는 화섬노조와의 노노(勞勞) 갈등 사태로 번질 것을 우려했지만 한노총 측은 대화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현군 중부지역공공산노위원장은 "다음주 월요일 시민대책위원회와 화섬노조 측 관계자를 만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의 본사 직접고용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며 "대화를 나누고 추후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제빵 기사들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떤 고용형태가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노동자들 간에도 이견이 있는 만큼 조합원의 총의를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노총 공공연맹 중부지역공공산업노동조합은 파리바게뜨 제빵노동자 1000 여명이 노조에 가입해 지난 8일 회사대표 앞으로 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노총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은 주로 서울·경기·경남·부산 지역의 8개 파리바게뜨 협력사에 소속된 제빵기사들이다. 노조는 조직확대에 박차를 가해 조만간 전체 점포제조기사 5300여명의 과반수를 확보해 교섭 대표노조로서의 지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문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제빵기사들에 대한 본사의 직접고용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다각도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화섬노조 측과 공조할 부분은 함께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노총 노조는 다음주께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만약 한노총에서도 파리바게뜨 본사 직접 고용을 요구하면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인원이 더 많아져 파리바게뜨 본사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파리바게뜨 본사가 추진하고 있는 제3자 합작법인 '해피파트너스'를 통한 직접 고용에 대한 제빵기사들의 동의를 얻는 일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 측은 "한노총 노조 측의 공식입장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법원은 파리바게뜨가 고용노동부를 대상으로 낸 직접 고용 시정지시 처분 취소청구 소송 첫 심리를 내년 1월 24일 오전 11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고용부는 지난 9월 파리바게뜨 본사가 11개 협력 업체 소속 제빵기사들을 불법 파견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5309명을 본사가 직접 고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파리바게뜨는 이를 취소해 달라며 10월 31일 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