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청 "대학측이 보완요청 제 때 안해"
  • ▲ 동덕여대가 제2기숙사 신축을 추진했지만 서울 성북구의 심의가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외부 시설 임대를 통해 학생 주거 공간을 확보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 동덕여대가 제2기숙사 신축을 추진했지만 서울 성북구의 심의가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외부 시설 임대를 통해 학생 주거 공간을 확보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제2기숙사 마련에 어려움을 겪던 동덕여자대학교가 외부 시설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학생 주거 공간을 마련하고 나섰다.

    기숙사 수용률이 낮아 비수도권 지역 학생의 불편이 야기되고 기관인증평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부분에서, 동덕여대는 기숙사 신축을 추진했지만 관할 구청의 심의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결국 시설 임대를 결정했다.

    14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지난 9월 열린 학교법인 동덕여학단 이사회 회의에서는 제2생활관(기숙사)과 관련해 학교 인근 시설을 임대해 학생 400여명을 수용하는 계획이 보고됐다.

    현재 동덕여대 기숙사 수용률은 3.8%로 전체 학생 중 200여명만 이용이 가능할 정도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제2기숙사 건립이 시급하다는 부분에서 동덕여대는 부지 확보, 건물 설계 등을 마친 뒤 2013년 서울 성북구청에 공원조성계획변경심의 신청을 냈다. 하지만 심의가 4년째 완료되지 않으면서 동덕여대는 기존 계획을 변경해 시설 임대로 방향을 선회했다.

    호텔로 이용되던 한 건물의 지상 4~10층(4628㎥)을 임대하기로 한 동덕여대는 이 시설을 제2기숙사로 활용, 이를 통해 학생 428명을 수용할 수 있는 107개실(4인1실)을 내년도부터 운영한다.

    동덕여대 제2기숙사에는 학생 주거 공간과 함께 세미나실, 커뮤니티실 등 휴게공간과 정독실, 열람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2013년 기관인증평가에서 동덕여대는 기준 이하의 수용률로 불이익을 받았고 학생들의 지적이 잇따르면서 기숙사 신축에 나섰지만 심의 통과 자체가 미뤄지면서 결국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외부 시설 임대를 통해 제2기숙사가 마련되면 기숙사 수용률은 11%로 상승, 학생 주거 공간 확대에 이어 내년도 교육부 기관인증평가 기준 충족이 가능할 것으로 동덕여대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 9월 공개된 동덕여대 2017학년도 1차 추가경정 자금예산서를 보면, 제2기숙사 비품 구입 항목은 본예산 1억6천여만원에서 4억원 증액됐고 임차 보증금은 10억원이 편성됐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기숙사 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외부 시설을 임대하게 됐다. 학생들의 주거 환경을 위한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숙사 신축과 관련해 심의가 미뤄지는 이유에 대해 성북구는 동덕여대가 첫 신청 후 보완 요구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성북구 공원녹지과 측은 "2013년부터 진행된 것이 없다. 동덕여대가 다시 (심의를) 요청한 것이 없었다. 도시 계획상 학교와 공원이 중복으로 결정된 구간이 있다. 동덕여대가 주민동의를 얻어야겠지만 구청에 신청할 때 중복 결정 의견이 나와서 보완하라고 했는데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동덕여대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2013년 기숙사 건립 신청 후에 구청장을 뵙고 면담을 했다. 당시 주민 동의, 설명회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고 학내에서는 추진단을 구성해 주민대표와 만나 기숙사건립 타당성에 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 바 있다. 학생들을 위해 성북구에서 배려 있는 노력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아쉬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