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생에너지 3020' 정책 수립태양광과 풍력 중심으로 대폭 확충
  • ▲ 김승연 한화 회장이 지난 11일 방중 경제사절단 참가에 앞서 중국 치둥에 있는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한화
    ▲ 김승연 한화 회장이 지난 11일 방중 경제사절단 참가에 앞서 중국 치둥에 있는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한화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한화그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부가 원자력발전소를 줄이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 한화도 주력사업인 태양광을 활용해 내수 시장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발맞춰 민간 태양광 시장 뿐만 아니라 정부 및 전력공기업들과의 업무 협력을 향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수립해 구체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설비도 태양광과 풍력 중심으로 대폭 확충된다. 올해 말 현재 11.3GW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에서 2030년까지 58.5GW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주민에게도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주민참여형 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수익형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농촌 태양광 사업이 대표적인 주민참여형 모델로 꼽힌다. 정부는 2020년까지 농가 태양광 1만호 보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한화의 태양광사업도 덩달아 탄력이 붙게 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계열사들은 한화케미칼·한화에너지 → 한화종합화학 → 한화큐셀코리아·한화솔라파워 → 한반도·영암테크노·영암해오름·하이패스·해사랑태양광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한화솔라파워글로벌'을 신규 설립해 해외 시장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중심인 한화큐셀은 해외에서 셀과 모듈을 생산해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태양광 셀 기준 세계 1위, 모듈 기준으로는 세계 5위권인 회사로 성장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국내에서 셀과 모듈을 생산·판매한다. 지난 11월 개인용 태양광 발전 솔루션을 출시했으며, 서울시와 함께 태양광 창업스쿨을 진행하는 등 국내 태양광 보급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이 지난 6월 설립한 자회사인 한화솔라파워는 국내에서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고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충청남도 당진 석문호에 생산능력 100㎿(1년 서울시 소비 전력의 1/9 수준)로 세계 최대규모인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발전소는 2019년 착공에 돌입해 2020년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김승연 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최근 경제사절단으로 중국을 방문한 김 회장은 중국 거점인 한화큐셀 치둥 공장을 방문해 세계 최고 태양광 회사의 지위를 강화할 것을 주문하며 태양광 사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아버지인 김 회장의 뒤를 이어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도 태양광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 전무는 지난 2014년 다보스포럼에서 "태양광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에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며 태양광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맞춰 최대한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태양광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시장은 아직 성장 단계에 있지만,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