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분보유 은행보다 주가 상승 커외국인 투자자 현 경영진 신뢰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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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의 연이은 지배구조 지적에도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주식시장에서 인기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이 대거 매입에 나서며 현 경영진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 하나금융의 올해 주가상승률은 각각 46%, 60%를 기록 중이다.

    올해 회장과 은행장이 교체된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주가 상승폭이 11%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셈이다.

    정부가 대거 지분을 소유한 우리은행, 기업은행도 주가상승폭이 28%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시장에선 정부의 입김이 큰 회사보다 독립 경영이 보장된 금융회사에 투자를 더하고 있다는 뜻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요 은행의 외국인지분율을 살펴보면 이 같은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KB금융지주의 외국인지분율은 연초 63%에서 현재 69.64%로 약 6% 이상 증가했다. 하나금융 역시 외국인지분율이 69.48%에서 74.01%로 5% 가까이 늘었다.

    반면 우리은행의 외국인지분율은 2.9%, 기업은행도 외국인지분율이 3% 증가에 그쳐 해외투자자에게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우리은행의 경우 민영화 후 정부 소유 지분을 다양한 방식으로 팔았지만 해외투자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단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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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은행권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로 인해 주가 상승폭이 컸다”며 “이 외에도 주주들을 위한 배당금 확대 정책 등 친주주 경영방침도 투자자들을 계속 끌어들이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과거 신한, KB사태와 같은 사례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현재의 내부 갈등은 노사관계”라며 “경영에 문제가 있었다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먼저 움직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제의결권 자문기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현 경영진보다 노동조합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ISS 측은 KB금융지주 임시주총 안건에 대해 “노조가 추천한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의 경우 과거 정치 경력, 비영리단체 활동 이력이 금융지주사의 이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불명확하고 기존 이사회에 법률 전문가가 있어 전문성이 중복된다”고 지적했다.

    ISS는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견을 내놓는다.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은 의결권을 행사할 때 참고한다.

    KB금융, 하나금융의 경우 외국인지분율이 약 70%를 달하고 있는 만큼 현재 금융당국의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