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 인상에 신용대출 부담 동반상승고신용자 대출 비중 8.7%↑…중신용자 6% 저신용자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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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금리 인상 신호탄이 켜지면서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 금리까지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은행들이 신용등급에 따라 신용대출을 차별적으로 허용하면서 낮은 등급의 대출자들은 비은행이나 대부업체로 밀려나는 실정이다.

22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1월 기준 가계대출 금리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85%로 나타났다.

앞서 은행들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1.77%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코픽스 최저·최고금리가 모두 0.15%포인트 뛰면서 
최저 금리는 2.98%, 최고 금리는 4.57%를 기록했다.

이렇듯 주담대 금리가 대폭 상승하면서 은행 전체 대출금리에 빨간불이 켜졌고, 신용대출 역시 부담이 커지긴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11월말 기준 195조원을 넘어서 20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대출 증가 규모도 지난 9월 1조7000원에서 지난달 3조7000억원 증감해 최대치를 찍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신용대출 시장 규모가 확장했고, 정부가 주담대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용대출로 대출 수요가 옮겨진 것도 한몫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은행들이 리스크 강화를 이유로 고신용자 대출에만 집중하면서 제1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한 중·저신용자들은 3배 이상 높은 이자를 내는 비은행 금융기관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2015년부터 2017년 9월까지 은행 고신용자(1∼3등급) 대출 비중은 8.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신용자(4∼6등급) 대출 비중은 6.0%포인트 급락했고, 저신용자(7∼10등급) 대출 비중도 2.7%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도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9월중 중신용자 대출금리는 13.4~22.5%로 은행 대출금리 4.6∼7.6% 보다 3배 정도 높다.

그 결과 같은 중신용자여도 은행에서 차입하는 경우 5% 내외 금리를 부담하는 반면 카드회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을 이용하는 경우 10%대 중반 또는 20% 내외의 금리를 적용 받는 상황이다.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경우 27%대로 치솟는다.

이처럼 최근 가계신용대출 시장 분할이 심화되는 가운데 업권간 금리 차이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고, 중·저신용자는 은행에 대한 접근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지적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출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금융 정보 부족에 따른 정보의 비대칭성을 완화해야 한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P2P금융 성장 등 경쟁 환경 변화가 중·저신용자의 차입여건 개선이나 금리부담 완화 등으로 이어지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출금리는 은행들이 개별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가산금리를 결정하고 기준금리에 연동되는 시장금리를 더해 산정하며, 은행연합회 공시에는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금리를 변환해서 적용된다.

은행권 중 유일하게 7%대 금리를 찍은 곳은 씨티은행이다. 전체 은행의 평균금리인 4.85% 보다 2~3%가량 높은 수치다.

씨티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1월 5.83%에서 4월부터 6%대에 진입하더니 12월에는 최대치(7.12%)를 갱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