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철강업계는 올 한해 중국 덕을 톡톡히 봤다. 중국 구조조정에 따른 감산으로 국내 철강재 가격은 상승했고, 이는 곧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회복세에 접어든 철강사들은 저마다의 장점이 담긴 제품을 브랜드화해 출시,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이러한 가운데 주력 수출국으로부터 거세지는 보호무역주의 바람은 실적 개선세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
22일 뉴데일리경제가 2017년 철강업계 주요 뉴스를 정리해봤다.
올해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 철강재 감산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한 중국 정부는 올해도 그 분위기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황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중국 감산의 최대 수혜업체는 포스코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까지 3조46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무려 46.2% 증가했다. 여기에 4분기 실적을 더하면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6년만에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외형적인 측면에서 성장했지만, 내실을 다지는데는 다소 부족했다. 현대제철의 1~3분기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2조 이상 증가한 14조86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동기간 영업이익은 1조4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75억원에 비해 약 173억원 감소했다.
세아그룹도 올 한해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였다. 세아그룹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세아베스틸의 경우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약 38% 증가한 1500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세아제강 영업이익 또한 959억원으로 80% 대폭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세 업체와 비교해 동국제강은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동국제강의 올해 1~3분기 영엽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9.7% 감소한 1845억원에 그쳤다. 4분기 제품가격 인상분을 반영하면 소폭 개선된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철강사들은 각 사가 가진 강점을 이용, 제품 브랜드화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1일 내진 철강재 브랜드 '에이치코어(H CORE)'를 론칭했다. 내진용 철강재인 에이치코어는 지진 충격을 흡수해 지각의 흔들림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성능을 지닌 제품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내진용 H형강을 개발한 뒤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50만톤에 불과하던 내진 철강재 판매는 2015년 들어 100만톤을 돌파하는 등 다양한 건축물에 적용되고 있다.
포스코도 올해 새 브랜드 기가스틸을 선보였다.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강으로 자동차 강판 등에 주로 쓰인다. 포스코는 기가스틸 출시를 기념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일 제품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1년 건축 내외장재용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을 출시했다.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과 제품 차별화를 통해 매년 판매량이 30~40% 이상 늘고 있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날로 강화되는 수입 규제는 업계 최대 리스크로 부상했다.
올 한해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비롯해 여러차례 수입 규제를 시도했다. 특히 대(對)미국 수출량이 많은 강관 제조사들이 주 타깃이 됐다.
지난 4월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 1차연도 연례재심 최종판정에서 ▲넥스틸 24.92% ▲세아제강 2.76% ▲현대제철 13.84% 등의 관세율을 결정했다. 10월 발표한 2차연도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는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최대 46%까지 올렸다.
지난달에는 냉간압연강관에 최대 4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판정했으며, 미국에 이어 캐나다마저 국내산 송유산에 최대 88%의 반덤핑 관세를 최종판정했다.
올해 5월부터 미국 상무부가 조사 중인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내 철강업계에 잔존하는 최대 리스크 중 하나다. 이 안이 적용되면 국내 철강사들의 대미국 수출은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인도는 현재 합금 및 비합금 열연강판 수입재에 대해 18% 달하는 세이프가드 관세를 부과 중이다. 2015년 9월 처음 발표된 이 관세는 몇 차례 연장되면서 내년 3월 31일까지 효력이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