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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회복위원회가 내년에 신규 채용 규모를 올해보다 두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서민금융진흥원이 운영하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의 업무를 짊어지는 상황에서 내년 가계부채 문제로 인한 후폭풍에 대비해 전문 상담 인력을 늘리기 위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회복위원회는 최근 내년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신규 인력으로 40~5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기존 신복위 전체 직원이 25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내년 한 해 동안 약 20% 가량 인력을 충원하는 셈이다.
특히 그동안 매년 10명 남짓 가량 뽑았던 채용를 감안해도 내년 인력 확충 계획은 이례적인 것이다.
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연간 10명 남짓 규모의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해왔고 올해만 두 번에 걸쳐 20명 남짓을 채용했다"며 "계획상으로는 내년에 40~50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금융위원회 등으로부터 사업계획이 확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복위가 신규 채용 규모를 크게 늘리는 것은 가계부채 문제로 인해 내년 상담 접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가계부채가 1400조원을 넘긴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또 정부의 정책에 따라 국민행복기금과 민간 금융권의 1000만원 이하의 소액 장기 연체 채권을 소각하는 한편, 8.2 부동산 대책 등 잇딴 시장 억제 정책으로 인한 후폭풍이 예견되고 있다.
여기에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의 확대 계획도 한 몫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이 총괄하는 서민금융지통합지원센터는 채무조정, 자금지원, 취업연계 등 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창구 센터를 말한다.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미소금융센터, 신복위의 지부 등이 전환돼 만든 것이 대부분으로 현재 42곳에 운영중이다.
이 가운데 신복위의 지부가 센터로 전환된 곳이 29곳에 달해 설치된 센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신복위가 각 지역에 설치한 지부가 총 30곳(사이버지부 제외 기준)으로 이 가운데 대구 지부를 제외한 29곳이 모두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센터가 각종 상담을 한 데 모아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하다보니 채무조정이나 정책금융상품을 안내하는 신복위 인력들이 센터 상담의 80~90%를 담당하는 실정이다.
이에 신복위가 계획대로 채용을 한다면 대부분 채무자들을 위한 전문 상담 인력으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신복위가 신입을 채용하면 대개 처음에는 교육 등을 거쳐 각 지부 등에서 채무자나 신용불량자 등 일선 현장에서 채무조정을 위한 상담 인력으로 2~3년간 근무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서민금융진흥원은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향후에 대략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전국 지역에 골고루 센터를 확보하기 위해서 약 50개 가량의 센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