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업금지 조항 만료… '코웨이 인수-자체사업' 투트랙 전략

  •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 웅진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 웅진



    웅진그룹이 국내 정수기 렌탈사업 재진출을 공식화했다.

    웅진은 사업 진출을 위해 공개인력채용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날부터 인터넷 채용 사이트 잡코리아를 통해 지원받으며, 모집대상은 지점장과 지국장이다.

    웅진은 지난 2012년 웅진코웨이를 MBK에 매각하며 5년간 정수기 사업을 진출하지 않겠다는 경업금지 조항을 체결했다. 해당 조항은 지난 2일 만료됐다.

    1월 말부터는 대리점 모집을 위한 TV광고도 방영한다. 브랜드, 제품과 관한 사항은 세부 계획을 마련 중인 단계다. 웅진 측은 신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한 후 올 상반기 중 정수기, 매트리스, 공기청정기, 비데 등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웅진은 현재까지 시장에 널리 퍼져있는 역삼투압 정수기를 제조해 정수기 시장을 선도해왔다. 96년부터는 시장점유율 60%를 넘겨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활성탄을 사용한 자연정화방식 위주의 당시 정수기 시장에선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1999년 IMF로 코웨이가 부도위기에 몰리자, 윤석금 그룹 회장이 직접 웅진코웨이 대표이사로 내려가 렌탈 모델을 고안한 일화는 유명하다. 윤석금 회장은 팔리지 못해 쌓인 정수기를 보며 코디서비스라는 관리시스템을 결합한 한국식 렌탈 시스템을 고안했고, 이는 국내 렌탈 시장의 태동이 됐다.

    웅진 관계자는 "신사업 검토 결과, 웅진의 인지도는 정수기시장 상위권에 랭크되어있다"며 "아직도 대다수의 고객들이 정수기를 사용하며 웅진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웅진은 코웨이 인수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코웨이 인수와 자체 정수기 사업 두 가지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웅진은 코웨이 인수를 위해 삼성증권과 법무법인 세종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윤철중 웅진그룹 홍보팀장은 "렌탈시장을 만들고 키워온 웅진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정수기 렌탈사업"이라며 "코웨이 인수와 자체 정수기 시장 진출을 동시에 진행하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