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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상반기부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유망주들이 떠오르고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 업체 ‘카페24’가 올 2월 초 코스닥 상장이 예정돼 있다. 카페24가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첫 ‘테슬라 상장(이익미실현기업 상장)’ 사례가 된다.
지난해 초 도입된 한국형 테슬라 상장은 적자를 내는 등 재무구조가 다소 취약하더라도 기술력이 있어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기업에 한해 상장을 허가하는 제도다. 미국의 자동차 기업 테슬라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상장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데서 유래했다.
한국거래소는 유망 기업의 상장 문턱을 낮추기 위해 테슬라 상장 제도를 도입했으나 풋백옵션 등 주관사에 따른 의무 부담이 일반 상장보다 커 지난 1년간 상장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었다.
카페24의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당초 지난해 하반기 상장예비 신청을 준비했으나 거래소 측이 서류 보완 등을 요구하면서 다소 미뤄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첫 테슬라 상장이 성공하게 되면 이에 영향 받아 중소‧벤처기업들의 상장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장이 촉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도 내달 초 코스피 이전상장을 앞두고 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당초 셀트리온은 올 3월경 이전상장이 완료될 것으로 보였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이전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하게 되면 시가총위 순위는 11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 코스피200 신규상장 특례편입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바이오 섹터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압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밖에 상반기 내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으로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애경산업 등이 있다. 코스닥에서도 씨앤지하이테크, 에스지이, 엔지켐생명과학 등이 예정돼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IPO시장 내 제약‧바이오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외에도 제약사 엔지켐생명과학을 비롯해 알리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등이 상장예비심사를 마치고 오는 2월 내 상장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 대장주들의 실적이 좋아 중소 제약사들도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며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