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별 이사회 거친 뒤 임원인사올해 사업 계획도 함께 발표
  • ▲ 신동빈 롯데 회장.ⓒ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리는 '뉴롯데'의 비전이 본격화된다. 일본에서 복귀한 신 회장은 이번주 내로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롯데의 사업 계획 등 핵심 메시지도 전할 계획이다. 조직 안정화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번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오는 10일과 11일 이틀 간 계열사별 이사회에서 인사 내용을 결정하고 이번주 내로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22일 '경영비리' 관련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직후 장인 장례식 참석 차 일본으로 출국했다. 일본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롯데 관계자들과 만나 재판 결과를 설명하고 협조와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름만에 귀국한 신 회장은 이날 첫 출근 일정으로 주요 임원들과 함께 올해 사업 목표 등을 의논하는 하례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단, 정기인사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있는 터라 이날 의논한 올해 사업 비전도 정기인사와 함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인사 시기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이사회 일정에 맞춰서 진행하려고 한다"며 "오늘 일정은 하례식이라기보다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받는 등 간단하게 진행됐다"라고 말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뉴롯데'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롯데는 보통 연말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지만 2016년에는 검찰 수사로, 지난해에는 신회장의 재판 등으로 연초로 미뤄졌다. 특히 '조직안정'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롯데의 2인자로 불리는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사장)와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사장), 허수영 화학 사업부분 BU장의 부회장 승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그룹 안팎에서는 황 사장의 승진이 유력시되고 있다. 황 사장은 지난해 초 경영비리 사건으로 기소돼 승진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이번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승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롯데케미칼에서 승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조원에 이르는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의 사드보복과 내수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 유통과 호텔·서비스, 식품 부문 등은 안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와 함께 일부에서는 조직개편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유통BU의 경우 롯데백화점과 마트, 슈퍼, 롭스 등 주요 유통계열사 4곳의 홍보조직이 통합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통합 관련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세부 운영방안을 조율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