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8289억원… 올해 바이오기업 첫 '1조 클럽' 가입 가능'트룩시마' 유럽 점유율 확대… 3공장 증설에 시장 기대감 높여
  • ▲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셀트리온
    ▲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셀트리온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셀트리온이 올해는 바이오기업으로 첫 매출 1조원 달성에 도전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주요 바이오시밀러의 생산규모 확대 등을 통해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이 지난해 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8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43.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173억원으로 무려 104.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지속적인 유럽시장 점유율 확대 및 미국 시장 판매 확대, 지난해 2월 유럽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한 혈액암 치료용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본격적인 판매 돌입에 따라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증대된 것과 관련해서는 트룩시마의 글로벌 판매 개시로 인한 제품 믹스의 변화,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수율 개선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트룩시마가 유럽에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트룩시마는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항체의약품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로, 리툭산은 연간 약 8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블록버스터 품목이다.

    트룩시마는 유럽 내 시장 점유율 7%로 과거 램시마 제품 대비 빠른 속도로 시장 침투를 지속하고 있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출시됐으며 올해 모든 유럽 국가에 출시 될 예정이다.

    실제로 트룩시마는 제조 설비 부족의 문제가 해결되면서 빠르게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CMO(위탁생산) 추가계약을 진행했는데, 신규 계약한 터기 소재 CMO가 지난해 10월부터 가동되고 있고, 박스터와 완제의약품 생산 CMO 계약도 이뤄졌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 내 리툭산 바이오 시밀러 시장 점유율은 25% 수준으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확장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지난해 4분기 매출 중 트룩시마 매출 비중이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셀트리온의 제품 비중을 램시마 48%, 트룩시마35%, 허쥬마 및 기타 16%로 보고 있다.

    램시마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위해 판매사인 화이자와 가격 조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가격을 오리지널 대비 15% 낮춰 잡으면 20~30%까지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30% 낮추면 50% 정도, 절반까지 낮추면 80% 이상까지도 늘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의 미국 가격을 오리지널의 절반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셀트리온은 해외 3공장을 당초 계획의 3배 이상인 36만ℓ리터로 증설하기로 결정해 주목을 받고 있다. 2021년 제3공장 준공이 완료되면 셀트리온은 1공장 10만ℓ, 2공장 9만ℓ, 3공장 36만ℓ로 총 55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36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한 서정진 회장은 "해외 유통 파트너사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제3공장을 해외에 짓기로 한 계획은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위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내에 해외 공장부지 선정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기존 바이오시밀러의 생산규모를 늘리고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글로벌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진행도 속도를 내면서 공장 준공과 함께 글로벌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룩시마의 유럽 시장 안착, 램시마의 미국 점유율 확대, 설비 증설 효과 등으로 셀트리온이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광동제약 등에 이어 바이오기업으로는 처음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