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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의 로블(ROVL) 상품의 '막차'를 탄 고객들이 한 달 가까이 상품을 손에 쥐지 못하고 있다.
혜택 좋은 카드의 단종 소식에 너도 나도 신청한데다 로블카드 특유의 포장 작업 준비가 더뎌 급기야 상품 먼저 보내고, 포장지는 나중에 배달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로블카드의 온라인 발급을 중단했다.
은행 등을 통한 오프라인 발급은 지난달 29일 오후 이후 발급 신청을 막았다.
하지만 22일 이후 발급 신청을 한 고객들 중 일부는 약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실물 카드를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카드 신청시 신청일을 기준으로 3~5일(영업일 기준)후에 카드 배송이 완료되는 것을 감안하면 한참 더딘 수준이다.
이처럼 로블카드의 배송이 늦어지는 것은 무엇보다 로블 카드의 단종 소식에 지난달 29일까지 카드 신청이 일시에 폭주했기 때문이다.
2007년 출시된 로블카드는 연회비 30만원짜리 프리미엄 카드로 바우처 혜택이 좋은 상품이다.
바우처로 일본·동남아·발리 등 동반자 무료 항공권 또는 본인 좌석 무료 업그레이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서 '발리 카드'라고도 불린다. 1+1 무료 항공권을 이용할 경우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곳이 발리이기 때문이다.
별도로 여행 경비 20만원 지원, 1+1 공연·영화 할인 또는 워터파크 4인 무료 입장권을 각각 바우처로 제공한다.
항공 마일리지 적립률도 좋아 대한항공으로 선택할 경우 카드결제금액에 따라 1~2마일리지씩 월 최대 1만5000마일리지를 챙길 수 있다.
또 프리미엄 카드 상품 특유의 화려한 포장도 더딘 배송에 한 몫했다.
로블카드는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를 위한 카드'를 표방하면서 내놓은 프리미엄 카드로 카드 발급시 안내 책자와 함께 박스에 포장이 돼 오는데, 물량 폭주로 이같은 패키징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배송이 늦어진 것이다.
이에 KB국민카드는 우선 밀린 카드 발급을 지난 23일까지 모두 마쳐 일단 실물 카드만 고객에게 배송하고 이후에 박스와 안내 책자를 따로 배송하는 고육지책을 택하기로 했다.
더이상 카드 배송을 늦출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구체적인 발급 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단종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카드 신청이 크게 늘어났다"며 "패키징 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고객들이 상품을 이용하고 혜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물 카드를 먼저 배송했다"고 말했다.
이에 로블카드를 신청하고 아직 받지 못한 고객이라면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에나 카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