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당뇨·자가면역질환 등 임상 과제 순조로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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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지난해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R&D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한미약품은 올해 4개의 글로벌 및 국내 임상 결과를 도출할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올해 임상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물질은 롤론티스, 포셀티닙, HM12525A, HM95573 등이다.
이같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진행을 위해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9166억원 가운데 R&D 부문에만 제약업계 최고 수준인 1707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매출액 대비 약 18.6%에 이르는 수치다.
먼저 1분기에는 미국 스펙트럼사에 기술을 수출한 '롤론티스'의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발표될 예정이다.
롤론티스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인 호중구감소증을 치료한다. 호중구는 백혈구의 주 성분으로, 감소하면 면역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호중구감소증 관련 시장은 약 6조원 규모다.
롤론티스는 3주 제형 G-CSF(과립세포군 촉진인자)다. 1주 1회 투여하는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인 뉴라스타와 비교해 3주 1회 투여하는 롤론티스의 유효성을 입증한다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일라이릴리에 2015년 기술이전한 포셀티닙은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으로 꼽히는 효소인 'BTK'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신개념 면역질환치료 신약이다.
전신성 홍반성 낭창(루푸스), 신장염, 쇼그렌증후군 등의 다양한 질환 치료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현재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포셀티닙의 글로벌 임상시험 2상을 진행 중이다.
얀센에 기술수출한 당뇨·비만신약 HM12525A는 2분기 임상 미국 임상 1상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1월 생산 이슈로 인해 임상이 중단됐지만 지난해 임상이 재개됐다.
한미약품은 임상 1상 중간결과를 미국당뇨병학회(ADA), 유럽당뇨병학회(ESAD) 등에서 발표한 바 있어 현재 진행중인 1상 성공 후 2상 진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HM12525A에는 한미약품의 특허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랩스커버리는 기존 약물이 몸속에서 분해하는 시간을 길게 만들어 약효를 장기간 유지해 투약횟수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로슈 자회사인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표적항암제 HM95573도 올해 국내 임상 1상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
HM95573은 RAF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RAF는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MAP kinase) 중 하나로, 암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임상 1상은 한미약품의 HM95573과 제넨텍의 코델릭을 함께 투여했을 때의 안전성과 내약성 등을 평가한다. 코델릭은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의 신호전달 경로 물질 중 하나인 MEK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항암제다. 피부암 중 하나인 흑색종 등의 치료에 쓰인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국적 제약사들과 마찬가지로 한미약품 또한 항암제, 당뇨, 자가면역질환 및 희귀질환 관련 R&D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고 있다" 며 "올해 다수의 임상 진입과 완료가 예정돼 있어 관련 마일스톤 유입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