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캐피탈·큐캐피탈·애큐온캐피탈 출자해 투자캐피탈사, CJ엔터테인먼트 작품에 주로 투자 계획
  • ▲ 영화 '1987'의 포스터 ⓒ영화진흥위원회
    ▲ 영화 '1987'의 포스터 ⓒ영화진흥위원회

    영화 '1987'의 대박에 여기에 투자한 캐피탈사들이 미소짓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개봉한지 한 달 남짓이 지난 영화 '1987'의 매출액은 570억원에 달한다.  

    이는 영화 '신과함께-죄와벌' 다음으로 높은 성적표다.

    누적 관객수가 지난 30일 기준 707만9000명을 기록한 덕택이다.  

    1987의 손익분기점이 관객수 기준으로 40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목표치의 77% 넘는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은 것이다.

    이에 영화업계 뿐 아니라 금융업계에 속하는 캐피탈사들도 싱글벙글이다.

    캐피탈사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벤처캐피탈합작법인인 'QCP IBKC 컨텐츠 투자조합'이 이 영화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각 투자사들이 모은 출자금으로 영화별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수익률도 작품 흥행도와 직결되는데, 이번 1987의 흥행가도로 캐피탈사들에게도 짭짤한 용돈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 투자조합은 지난해 초 캐피탈사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영화 등 콘텐츠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됐다.

    총 출자금이 231억원으로 이 가운데 IBK캐피탈이 43%의 지분을 갖고 있어 약 100억원을 출자했고, 큐캐피탈은 8.6%, 애큐온캐피탈이 4.3%을 각각 갖고 있어 캐피탈 3개사의 지분만 절반이 넘는다. 

    더욱이 아직은 조합 출자금의 10% 가량만 투자한 상태로 알려지면서 향후 기대감은 더 크다.

    조합이 주로 투자하는 영화 작품들이 CJ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인데, 올해 선보이는 영화 라인업이 벌써부터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어서다.

    당장 설 연휴 최고 기대작인 강동원 주연의 '골든 슬럼버'가 개봉을 앞두고 있고, 영화 '관상' 제작진이 다시 뭉친 '궁합'도 오는 2월 말 관객몰이에 나선다.

    이외에 황정민 주연의 첩보물인 '공작'에 손예진 주연의 스릴러물인 '협상', 류승룡, 장동건 주연의 ‘7년의 밤' 등도 줄줄이 계획돼 있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조합이 투자하는 콘텐츠 중 대부분은 CJ엔터테인먼트의 작품들이 될 것"이라며 "영화별로 수익금을 정산하는데 영화 상영 후 바로 수익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상영 종료 후) 3~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