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계약 품목들 올해 매출 성장 이끌 듯
-
종근당이 최근 2~3년 사이 적극적인 도입품목 확대를 통해 전문의약품 시장 선두를 꿰차는 동시에 연매출 '1조 클럽' 진입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액 884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778억원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 부문에서는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원외처방조제액 482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원외처방조제액은 환자가 병원에서 처방받은 의약품을 약국에서 구입했을 때 발생하는 실적을 집계한 것으로 전문의약품 매출의 주요한 기준이 된다.
종근당의 이같은 실적 상승은 적극적인 도입품목 판매 계약 체결에 따른 추가 매출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종근당은 지난 2015년 MSD와 당뇨병 치료제 시장 1위 품목인 '자누비아' 제품군 3종과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 '아토젯'에 대한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제품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총 2211억원(자누비아 431억원, 자누메트 678억원, 자누메트엑스알 372억원, 바이토린 320억원, 아토젯 410억원)으로 전년 2178억원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등의 판매 계약을 잇따라 맺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계약을 체결한 프롤리아, 프리베나13의 도입 효과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프롤리아와 프리베나13을 새로 도입하면서 올해도 각각 연간으로 80~100억원과 150~200억원의 추가 외형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종근당의 처방의약품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실적을 낸 제품은 뇌기능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이다. 종근당글리아티린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68.3% 증가했다.
종근당글리아티린은 종근당이 이탈리아 제약사 이탈파마코의 '글리아티린'의 판권을 넘겨받아 2016년부터 판매하고 있다. 기존에 글리아티린을 판매해온 대웅제약이 대조약 선정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까지 나서고 있지만 오히려 종근당글리아티린의 매출은 크게 상승한 모습이다.
기존 품목의 꾸준한 성장도 이어졌다. 자체개발 개량신약인 고혈압치료제 '텔미누보'는 지난해 원외처방액이 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또 자체개발 신약인 당뇨병치료제 '듀비에'는 전년 대비 3.9% 오른 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종근당이 도입신약 효과와 막강한 전문의약품 영업력을 바탕으로 올해 94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프리베나13의 매출 250억원과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의 매출 정상화, 신제품 출시 효과, 영업력 강화에 따른 기존 제품 매출 확대가 반영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