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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지난해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거두면서 배당매력을 높이고 있다.
배당 수익률(시가배당률) 3~4% 대 수준의 증권사도 등장하며 금융상품 못지 않은 수익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당 실적을 발표한 대다수 증권사들이 배당성향을 전년대비 올렸다.
현재까지 증권사 가운데 배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552억원으로 2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올해 순이익의 36.3%를 배당키로 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의 35.7%를 배당금으로 책정한 바 있으며 올해 배당규모를 높여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기준 4.3%로 뛰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아직 배당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높은 배당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증권업계는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3496억원으로 전년대비 48.0% 증가한 점을 감안, 배당률 4%대는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NH투자증권은 대형증권사 중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4.7%)이 예상된다"며 "이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도 배당규모를 늘렸다.
합병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회계조정이 발생하면서 2016년 3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데 그쳐 보통주 시가배당률 0.7%를 기록했던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보통주에 대한 배당률을 2.5%로 늘렸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총 배당금 규모는 1246억원이다.
교보증권은 올해 보통주에 대해 주당 300원씩을 배당금으로 지급키로하며 배당률 3%(시가배당률 3.3%)대 회사로 올라섰다.
시가배당률 기준 2015년 1.14%, 2016년 1.9%대에 머물렀던 교보증권은 배당규모를 늘리고 있다.
2015년 6.59%, 2016년 9.46%였던 배당성향이 14.3%로 두자릿수를 돌파하며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증권사들이 예년에 비해 배당을 늘린 것은 지난해 호실적에 따라 곳간이 넉넉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필요가 있다는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배당규모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으로는 소외돼 있는 증권주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 코스피지수가 2500을 넘어서고, 코스닥지수가 900을 넘어서는 등 시장이 탄력을 받았고, 증권사들 역시 지난해 호실적을 냈지만 이에 비해 증권주들은 투자 종목으로서 매력도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배당 확대는 증권주에 대한 투자매력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