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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피가 6년 만에 박스권을 탈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증권사 실적도 급증했다.
초대형IB로 지정된 대형사들의 실적 증가는 눈에 띈 가운데 업계 1위는 홀로 발행어음 등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전년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인 가운데 현재 업계 유일 발행어음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이 급증하며 전체 증권사 가운데 실적 1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5244억원으로 전년대비 121.5% 늘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매출은 6조2005억원으로 23.4% 늘었고 영업이익은 6847억원으로 12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여 위탁매매, 자산관리, 투자은행, 자산운용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좋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해 11월 증권업계 최초로 단기금융업(발행어음)을 인가 받은 이후 이 부문에 대한 공격적 행보를 강화하고 있어 올해 역시 실적전망이 좋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통합한 미래에셋대우는 통합 첫해인 지난해 당기순이익 5049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2006년 4461억원 이후 10여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수준이다.
특히 합병 시너지 효과에 따른 고객자산 증가와 자본 효과 덕분에 최대 실적을 보였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3496억원으로 전년대비 48.0% 증가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호조세와 더불어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IB부문에 투자를 해온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올해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개발과 뉴욕 발전소 SOC 투자 등 국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실물투자 딜(deal)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현대증권을 인수한 KB증권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2353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시너지 영업 확대를 통한 자산관리 수익이 늘고 증시 활황에 따라 기존 강점인 브로커리지 수익이 극대화됐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2714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55.8% 증가한 수준을 보였다.
이들 초대형IB 증권사 외에 중대형 증권사들도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3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9.9% 증가했다.
2015년 기존 최대 순이익 2873억원을 2년 만에 경신한 것으로 메리츠캐피탈의 자회사 편입과 주식시장 활황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402억원으로 전년대비 33.51% 증가했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06억원으로 전년대비 63.0% 늘었고, 유안타증권은 129.6% 뛴 7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5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ELS 운용손실에 대한 부분을 털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