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SK하이닉스 45.6%·삼성전자 22.4%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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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 호조에 힘입어 35% 늘어났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9% 증가에 그쳐 반도체 기업 집중도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작년 연결 실적을 공시한 상장사 중 매출 기준 10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166조5429억원으로 1년 전(123조6251억원)보다 3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1875조4021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10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률도 전년 7.3%에서 지난해 8.9%로 1.6%포인트 높아졌다. 100대 상장사가 지난해 평균 1000원어치를 팔아 90원을 남긴 셈이다. 

업종별 실적에서는 명암이 갈렸다. 전자와 금융, 철강 등은 호조였던 반면, 자동차와 조선, 건설, 통신 등은 부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압도적이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3조6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3.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2016년 14.5%보다 7.9%포인트 높아진 22.4%로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는 더 눈에 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무려 319% 가까이 늘어난 13조7213억원으로 전년(3조2767억원)의 4배를 넘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도 2016년 19.1%에서 지난해 45.6%로 두 배 넘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100대 상장사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이익 증가율은 9%에 그친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3대 금융지주사의 영업이익도 각각 4조160억원, 2조7181억원, 3조8286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39.5%, 68.4%, 23.2% 증가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조5747억원으로 11.9%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도 1년 전보다 0.8%포인트 낮아진 4.7%로 부진한 성과를 냈다. 
기아자동차도 작년 영업이익이 6622억원으로 무려 73.1%나 급감해 영업이익률이 1.2%에 그쳤다.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도 30% 쪼그라들었다.

대표적인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46억원으로 96.3%나 급감했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0.1%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