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N, 커뮤니케이션 접목 AR 안경 '아트톡' 선봬"튜터링, 글로벌회의 등 기존 비즈니스 방식 변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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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방을 운영하는 한성수 씨는(가명·52)는 하루가 멀다하고 고장나는 PC에 골치를 앓고 있다. 최근에는 노하드 시스템(중앙서버에서 각각의 PC에 전송하는 구조)을 구축했지만 PC 고장은 줄어들지 않았다. 한씨는 "업체 사람이 와서 문제를 해결하는 걸 보면 사실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며 "문제를 진단할 수만 있으면 나도 충분히 고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용산에서 조립PC를 판매하는 김영석 씨는 종일 전화기를 붙잡고 산다. 제품을 구입한 손님들이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해 PC 고장을 물어오기 때문이다. 김씨는 "수리기사라면 출장비를 받고 가겠지만, 그렇지 않아 전화로 문제를 알려주는데 한계가 많다"며 "영상통화를 하거나 사진을 찍어서 해결책을 알려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말했다.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MWC(Mobile World Congress) 2018'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했다. 이번 MWC는 지난해 보다 100여개 늘어난 2300여 기업이 참가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MWC의 주인공은 단연 5세대(5G) 이동통신이다. 최첨단 이동통신은 산업간 합종연횡을 강화시키면서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기고 있다.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다.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가상현실(VR)까지 만들어내고 있지만, 당장 나를 불편하게 하는 현실은 그대로다. 특히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날이 갈 수록 증가하고 있다.가상현실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제공하는 AKN가 증강현실(AR) 개발에 집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심혁훈 AKN 대표는 "한 번만 보고 한 번만 해보면 알 수 있는데, 서로 커뮤니케이션 오해에서 문제를 어렵게 하는 현실을 해결하고자 혼합현실 안경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했다.AKN의 아트톡(ARTALK)은 AR 안경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이다. 특징은 구글글라스와 같은 기존 AR 안경과 달리 가상현실이 접목된다. 모양은 구글글라스 보다 산업용보안경에 가깝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아트톡은 내가 바라보는 시점을 상대방에서 실시간으로 전달해준다. 영상통화와 상당부분 유사하다. 차이가 있다면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상대방의 영상과 실제 현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심 대표는 "영화 킹스맨에서 나오는 회의장면을 구현하는게 꿈"이라고 말한다. 킹스맨 주인공은 안경을 쓰는 행위 만으로 전세계 공작원들과 가상으로 만나 회의한다. 그는 아트톡이 멘토링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고 본다. 서로 얼굴을 바라보는 과외선생님 보다 내 옆에 앉아 가르쳐 주는 멘토링 말이다.아트톡과 비슷한 형태의 안경이 최근 이슈가 됐다. 미국의 매직립(Magic Leap)은 아이디어와 데모버전 만으 구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수 천억원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심 대표도 비슷한 꿈을 꾸고 있다. 그는 "AR은 커뮤니케이션이나 비즈니스 방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며 "MWC를 통해 받은 다양한 피드백을 참고해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