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63억원 유상증자·2천억 시설자금 출자 추진… 이달 말까지 노사합의 이뤄져야
  • ▲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4년 만에 법정관리가 유력해지고 있다. ⓒ 금호타이어
    ▲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4년 만에 법정관리가 유력해지고 있다. ⓒ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 4년 만에 법정관리 위기에 처한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넘겨 정상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다만 이달 말까지 노동조합이 해외 매각에 찬성하지 않으면 법정관리 말고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KDB산업은행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블스타로부터 6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고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중국법인 정상화, 채권단 손실 최소화를 위해 더블스타와 협상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 추진은 채권단 간 합의가 쉽지 않고 중국법인 문제로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산은 설명으로는 더블스타와 주당 5000원, 총 646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계획대로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가 된다. 채권단 지분은 23.1%로 준다.

    지분 매각은 더블스타는 3년, 채권단은 5년으로 각각 제한된다. 더블스타는 5년이 지나거나 채권단이 보유 지분을 모두 팔 때까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 채권단 지분 매각 땐 더블스타가 우선매수권을 갖는다.

    채권단은 최대 2000억원을 신규로 대출한다. 다만 자금 용도는 시설투자 자금으로 제한된다.

    계약금은 총 투자액의 5%인 323억원이다.

    또한 더블스타는 최대주주가 된 후 3년간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

  • ▲ 산업은행.ⓒ 산업은행
    ▲ 산업은행.ⓒ 산업은행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올 상반기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금호타이어의 방위산업 관련 정부 승인과 상표권 사용, 채권 연장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무엇보다 노조의 반대가 걸림돌로 분석된다.

    산은은 이번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방안의 핵심은 노조의 동의라고 강조했다. 더블스타도 노조가 반대하면 경영정상화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태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노사 간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합의서를 이달 말까지 제출해달라고 한 상태다.

    산은은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 외 대안이 없다는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