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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암흑기를 빠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세 가지 호재로 경영 정상화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경영개선 계획 마무리, 조선업 시황 회복, 유상증자 등으로 경영 정상화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우선 삼성중공업은 2016년 5월 발표한 경영개선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면서 지난해 말까지 84%의 이행률을 기록하고 있다.
비용절감 9000억원, 자산 매각 5500억 등 1조4500억원과 유상증자 1조1400억원을 통해 경영개선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총 2조5900억원 중 2조1700억원의 성과를 냈다.
남은 과제는 비생산 자산 중 거제 삼성호텔, 판교 R&D센터, 경남 산청연수원 등의 부동산 매각과 올해 3월부터 사원급까지 급여 반납을 실시해 연말에 최종적으로 경영개선 계획을 100%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호재는 조선업 시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가 점진적인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고, 국제유가도 지속적인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계 경기의 상승 국면으로 전년 대비 올해 선복량은 1.8%, 물동량은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운사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선박 발주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조선업은 고비를 넘어 2011년과 유사한 시황을 보이고 있다”며 “유가상승, 환경규제, 3년간 발주 급감에 따른 선복과잉 해소로 신규발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양 부문 역시 유가의 상향 안정화로 해양구조물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 5억 달러 수주에 그쳐 사상 최악의 바닥을 쳤다. 이후 지난해 69억 달러를 수주했고, 올해는 82억 달러 수주목표를 세웠다. 올 들어 11척 10억3000만 달러를 수주하는 등 목표 달성을 위해 순항 중이다. 이날 LNG 선박도 수주해 실질적으로는 12척 12억1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경영개선 계획 이외에 추가로 추진하고 있는 1조5000억원 규모의 2차 유상증자도 재무구조 개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가용자금이 1조3000억원이며, 올해도 9000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하지만 회사채 등 올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적인 여신 축소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유상증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규발행주식 수는 2억4000만주이다. 예정 발행가는 6510원으로 결정됐으며, 확정 발행가액은 오늘 최종 확정된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올해 말에는 순차입금이 1조원 미만으로 줄어드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선제적 재무건전성 확보로 수주 회복에 대비하는 목적이고, 향후 수주와 매출 증가로 당위성을 입증한다면 현 시점에서 합리적 의사결정이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