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예정된 4차 임단협서 사측 요구안만 받을 계획오는 15일까지 노조측 요구안 도출할 방침
  • ▲ 한국지엠 노조는 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공장 폐쇄 철회, 특별세무조사, 먹튀방지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이종현 기자
    ▲ 한국지엠 노조는 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공장 폐쇄 철회, 특별세무조사, 먹튀방지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이종현 기자


    갈길 바쁜 한국지엠(한국GM)이 노조 측의 강경 태도로 정상화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 지원에 앞서 실사, 임단협, 신차 배정 등 각종 해결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노조 측 반발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대정부 요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서 임한택 한국지엠 노조위원장은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경제가 마비됐다"며 "회사는 군산공장 폐쇄를 철회하고 정부 및 노사간의 '3주체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 또 실사에 노조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은 한국지엠의 경영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실사를 제3자 참여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GM과 합의한 대로 삼일회계법인이 실사를 맡아 부실 원인 파악에 나선다.

    제3자 실사를 추진하는 것은 회사와 이해관계가 없는 주체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실태 파악에 나서기 위함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실사 과정에 노조가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 한국지엠 노조는 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공장 폐쇄 철회, 특별세무조사, 먹튀방지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이종현 기자
    ▲ 한국지엠 노조는 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공장 폐쇄 철회, 특별세무조사, 먹튀방지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이종현 기자


    한국지엠 노조의 요구사항은 명확하다. ▲군산공장 폐쇄 철회 ▲특별세무조사 ▲노조의 실사 참여 ▲먹튀방지법 제정 등이다.

    노조 측이 한치의 물러섬 없이 강경 태도를 유지하면서 노사 임단협도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내일(7일)로 예정된 4차 임단협 교섭 역시 결론 없이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지엠 노조는 아직까지 노사가 서로의 의견을 공유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일로 예정된 임단협 협상 테이블에서 사측의 요구안을 받고, 내부 논의를 거치겠다는 것이 노조 측의 생각이다.

    노조 측이 사측의 요구안을 검토하고, 새로운 요구안을 도출해낼 때까지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정해철 한국지엠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임단협 예정일이 7일인데, 사측의 제시안을 받고 내부적으로 토의를 해 노조 측 요구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오는 14일까지 노조 입장을 마련해 15일 대의원회의에서 결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2월 중으로 노사간의 협의를 마무리하고 신차 배정, 정부 지원 등을 모색하려던 한국지엠 입장에서는 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의 제시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며 "최근 희망퇴직으로 2500여명의 퇴사자가 발생하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동요가 심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 입장에서는 내부적으로 이를 추스리면서, 사측 및 산은 등의 행보도 파악해야 한다. 한국지엠 노사간 임단협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