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활성화에 올해도 이어지는 금융권 '다이어트 바람'씨티銀 전국 36개 지점 운영…SC제일銀 뱅크샵 수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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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에 안착한 외국계은행들이 금융권 디지털 바람을 타고 점포 줄이기에 속속 나서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점과 출장소, 뱅크샵을 포함한 영업점 총 239곳 중 10곳을 폐쇄한다.수도권보다는 지방지역 위주로 정리할 예정이며, 현재 폐점 지역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앞서 SC제일은행은 지난 2011년부터 40여개의 점포 다이어트를 시행하면서 선제적인 지점 축소를 벌였다.SC제일은행은 신세계백화점이나 이마트 등에 위치한 경량화 점포인 뱅크샵도 올해 생산성이 낮은 적자 점포 위주로 정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뱅크샵은 현재 14곳에서 운영 중이다.같은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도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마쳤다.소비자금융 영업점 126개 가운데 90개 지점을 통폐합했으며, 현재 전국 36개 점포만 살아남은 상태다.
당시 충청권, 제주권 등 지방지역에 씨티은행 지점이 한 곳도 남지 않을 뻔하다가 노사의 극적 합의로 11개 지점은 폐점 목록에서 제외됐다. 제주지점과 청주지점, 울산지점, 창원지점, 부산서면지점 등이 살아남았다.
이와 함께 부산이나 대구 등 거점지역 지점은 자산관리센터로 확대했다. 부산 해운대중앙지점과 대구 수성동지점이 지역WM센터로 변화했다.통폐합된 90개 지점 중 약 13%가 지방지역이다. 대구 범어동, 대구북, 대구, 대전, 대전 둔산, 부산 동래, 부산 해운대, 광주 상무, 천안, 아산출장소 등이 이에 해당된다.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외국계은행은 애초 지방지역에 많은 점포를 포진하고 있지 않았지만, 이마저도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서 외국계은행을 이용하는 지방 고객들은 난처할 뿐이다.지방지역의 고령화도 문제다. 비대면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이나 장애인 등 금융거래 소외계층의 불편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은행 몸집 줄이기는 외국계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에도 퍼지고 있다.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된 금융감독원 업무보고에 따르면 은행과 보험, 금융투자 등 1·2금융권의 점포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만8431개로 전년 동기 대비 643개나 줄었다.모바일·인터넷뱅킹이나 자동화기기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융거래가 전체 금융거래의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창구 영업 비중이 크게 감소했고, 지난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도 금융권의 비대면 영업을 부채질하고 있다.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으로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과 스마트폰를 이용한 은행업무 이용고객이 급증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일평균 이용건수는 9491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이용금액도 전년 대비 2.7% 늘어난 43조4646억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