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안·美관세유예 … 4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10조원 추경 윤곽 지켜본 뒤, 경기 부양 위해 5월 금리 인하美 관세 유예 불확실성 여전 … 美 6월 인하 후 7월 금리 인하 전망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개회를 선언하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개회를 선언하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환율과 가계부채 등 불확실성과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다음 인하 시점이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0%대 저성장이 우려되며 한은이 오는 5월에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의견과 한편 서울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고려해 7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17일 기준금리 정책을 결정한다. 한은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한 이후 지난해 10월과 11월, 그리고 올해 2월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은이 오는 17일 금통위에서 현 수준인 연 2.75%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과 가계대출 등을 이유로 한 템포 쉬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 1월 열린 올해 첫 번째 금통위에서 지속된 고환율에 금리를 동결하며 한 차례 쉬어간 바 있다.

    지난 4일 원·달러 환율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1400원 초반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 확대로 인한 불안감으로 3거래일 만에 1480원 후반대로 치솟으며 변동성이 큰 폭 확대됐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142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관세 전쟁 영향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올해 초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이후 서울 강남을 중심의 부동산가격 상승이 가계부채 증가에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점도 불안 요소 중 하나다. 한은도 2월 토허제 해제 영향이 2분기에 집중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토허제 해제 이후 서울 강남 중심의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은 금리 인하 결정을 신중하게 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환율이 하락하긴 했으나 여전히 14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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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DB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5월과 7월 중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0%대로 추락할 것이란 우려 스러운 전망까지 나오면서 한은이 성장을 고려해 상반기 중에는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추가경정예산(추경)의 편성 규모와 집행 시기와 추경 효과를 지켜본 뒤 5월에 금리인하를 하거나 대선 이후 본격적으로 편성될 추경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으로도 갈린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다음 인하 시점은 5월일 가능성이 높다”며 “관세 불안이 해소되진 않겠지만 1분기 성장률 악화 확인과 이를 반영해 한은 경제전망 하향 조정으로 인하의 당위성은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7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5월에도 상황을 지켜보며 하반기 첫 금리 인하 시점인 7월에 인하할 것이라는 이유다. 아울러 오는 6월 미국의 금리 인하 결정을 지켜본 이후 금리인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루에도 원·달러 환율이 30원 이상의 높은 변동성을 보일 때도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관련 발언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토허제 해제 여파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 폭 확대, 추경 규모 및 편성 시점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