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A씨 교육부 민원 제기
  • ▲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이화여대를 지원했던 한 지원자가 입시 서류 제출을 놓고 학교 측이 혼란을 가중시켰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뉴시스
    ▲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이화여대를 지원했던 한 지원자가 입시 서류 제출을 놓고 학교 측이 혼란을 가중시켰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뉴시스


    이화여대가 또 2018학년도 모집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제때 서류를 내지 못했던 수험생에게 추가 접수 안내를 한 뒤 돌연 자격을 박탈하는 등 오락가락했다는 게 최근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한 A씨의 주장이다.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1년간 사회생활을 하던 A씨(20·여)는 못다한 학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1월 이대 정시모집에 지원했다.

    기회균형전형(특성화고 졸업자)으로 원서를 냈던 A씨는 1월6~10일 서류제출 기한 내에 '동일계열 확인서'를 제출하지 못하면서 스스로 이대 입시를 포기하고 다른 대학을 노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같은 달 16일 이대 입학처에서 추가 접수가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A씨는 부랴부랴 모교를 찾아 서류를 떼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하루 뒤 다시 이대측으로부터 자격상실이라는 황당 답변을 들었다.

    18일로 예정된 실기 응시를 망설이던차 이대측은 다시 19일까지 받아줄테니 실기시험을 보라고 했다는게 A씨의 주장이다.

    실기에 실패하면서 입시가 좌절된 A씨는 탈락의 이유가 기능 미비인지 서류미제출인지 불분명하다며 이대측에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모집요강에 나온 기간 내에 서류제출을 하지 않는다면 탈락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추가 접수를 받겠다고 하더니 나중 오락가락 이유를 따져묻자 '시험을 치러 오지 말라는 말을 완곡히 돌려서 표현한 것인데 잘 이해하지 못한 거 같다'는 황당 답변까지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학교 측으로부터 '자격상실은 통보하지 않는다' '녹음된 사항을 들어보면 된다' 등의 내용을 전해 듣고, 녹음 파일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전해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한 A씨는 이대로부터 '실기 응시 여부는 지원자 본인이 판단해 결정해야할 부분이기에 입학처에서 응시에 대한 결정을 하거나 안내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과 시험을 치러 오지 말라는 표현에 대해선 '입학처에서 의견을 드린 적 없었다'는 답변을 받았다.

    녹음 파일을 요구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A씨는 다시 학교측으로부터 특정 회선만 녹음이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

    이화여대는 녹음 파일은 공개하지 않은 채 '응대 부분에서 주의하겠다' 등의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서류 추가 접수와 관련해 다른 입시 준비에 차질이 있었다. 실력이 부족해 떨어졌다면 실기 경험을 가진 것만으로 감사했을 텐데, 다른 부분으로 이야기하니깐 이해가 안 됐다. 이화여대에서는 나름 인정을 하면서도 '원하는 것이 뭐냐'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장 등이 나와서 '사과가 필요하냐'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것이냐' 등의 말을 했다. 첫 통화 상황을 개인적으로 녹음은 하지 못했었는데, (이화여대가) 녹음된 파일이 있는지 없는지도 알려주지도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대 측은 추가 서류는 받을 수 있다며, 학교 방문 당시 녹음 파일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A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모집요강에 '기회균형전형의 경우 지원 자격과 관련해 사실 확인에 필요한 서류를 추가로 요청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추가로 요청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자격 요건을 확인하는 것과, 시험(실기)은 별개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학교를 방문했었을 때 녹음 파일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들려주겠다고 한 모양이다. 녹음 파일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인지는 모르겠다. 전화 녹음의 경우 회선에 따라 되는 경우가 있다. 당시 전화를 했던 직원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씨는 이화여대가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입시를 다시 준비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이화여대가 왜 이렇게 나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너무 속상하고, 이대가 책임을 가지고 명확한 행동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