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상표 라이센스 계약 만료연내 매각 필수…가격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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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G생명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쉽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최근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대형 금융지주사가 ING생명 인수를 위한 예비 실사에 돌입하면서 몸값이 뛰고 있다. 다만 ING생명이 몇 차례 매각 불발을 겪은 데다 브랜드 사용 기간이 만료되는 만큼 3조원대의 높은 매각 가격을 고집할 수만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브랜드 5년 사용 기간 도래  
    ING생명은 글로벌 브랜드를 사용하며 기업가치와 고객 신뢰를 쌓아왔지만 사명을 바꿔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올해 12월 ING 브랜드 사용 기간이 끝나기 때문이다.

    ING생명은 지난 2013년 매각에 따라 ING그룹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변경됐고 이 과정에서 5년 동안 상표를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면서 ING생명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브랜드와 연관성 있는 브랜드 선점에 나서는 게 그 예다.

    지난달 특허청에 일라이온생명 상표권 출원 공고 신청을 하고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ING생명은 앞서 오렌지생명, 오렌지라이프생명의 상표 등록도 완료했다.

    상표 라이센스 계약 만료로 안전 장치 마련에 나섰지만 재매각이 최우선 과제다. 새 주인을 찾으면 자연스럽게 이름도 바꿀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내 새 주인 찾기 '분주'


    ING생명은 그동안 몇 차례 시장 매물로 등장했다가 비싼 가격 문제 등으로 막판 계약이 불발됐다.

    지난 2012년 KB금융지주와의 매각 협상이 불발돼 다시 M&A시장에 나왔고 2013년에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1조8000억원에 지분 100%를 사들였다.

    MBK파트너스는 매각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수익을 얻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2016년 ING생명을 매물로 내놨다.    

    MBK파트너스는 2016년 중국 업체 등을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결국 사드문제로 불발되면서 IPO와 매각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선회했다.

    작년 5월 기업공개를 통해 지분 40.85%를 시장에 팔아 투자금을 일부 회수했으며 올해 잔여 지분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다.

    상장 이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상표 사용기간 만료 등을 감안해 현재시점을 매각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MBK파트너스의 제안으로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 기초실사를 진행 중이며 KB금융지주에도 기초실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 가격 및 가치 판단이 관건
    현재 MBK파트너스의 보유지분은 59.15%로 지분 가치는 2조6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할 때 ING생명의 매각가는 3조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높은 몸값 때문에 올해도 매각이 불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2조원 안팎을 매각 적정가로 보고 있는데 매각가격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ING생명의 가격은 6년 전보다 두 배 불어났지만 업계 내 자산 규모 순위는 5위에서 6위로 밀렸다. 지난 9월 말 기준 총자산 규모 31조7984억원으로 업계 5위였지만 최근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의 합병법인 출범으로 지각 변동이 일었다.

    ING생명 인수 가격이 매각 성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60%도 되지않는 지분을 비싼 가격에 살 만큼 매력적인지 여부는 따져봐야 한다"며 "높은 가격에 따라 또 다시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