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의 정기주총이 35분만에 마무리됐다. 투명경영위원회가 주주 추천제 도입 계획을 설명했고, 우리사주조합장이 성과급 지급 방식 변경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 개인주주는 주총 진행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순환출자 관련 지배구조 개선 계획 등을 묻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16일 오전 9시 양재동 본사에서 제 5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하언태 부사장(울산공장장)에 대한 사내이사 신규 선임과 이동규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및 이병국 이촌 세무법인 회장에 대한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하언태 부사장은 윤갑한 사장의 사임으로 이번에 새롭게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에 따라 기존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등과 사내이사 구성원이 됐다.
사외이사는 기존 남성일 서강대 교수, 이유재 서울대 교수, 최은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 변호사 등과 함께 이동규·이병국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50억원으로 유지됐다. 배당금 역시 지난해와 같은 보통주 1주당 4000원(중간배당 1000원 포함)으로 결정됐다.
또 지난 2015년 사외이사로 구성됐던 투명경영위원회는 지속적인 이사회 전문성 강화를 위해 '주주 추천제'를 도입키로 했다. 주주 추천제는 주주 권익 보호를 담당할 사람을 뽑는 것으로 투명경영위원회는 후보를 공모해서 자문단 검증을 거친 후 내년 정기주총 때 최종 선임하기로 했다.
한 개인주주는 주총 진행 방식과 지배구조 개선 계획, 한국지엠 사태 등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날 의장을 맡은 이원희 사장은 “안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은 사전에 공지된 자료를 충분히 검토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지배구조 개선은 상정된 안건이 아니어서 이 자리에서 논의하거나 답변하기 적절치 않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한국지엠 사태와 관련해서는 올해 현대차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특별 발언을 하게 된 윤중식 우리사주조합장은 “성과급 지급을 우리사주로 바꿔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현대차의 우리사주조합원은 6만5000명에 이른다. 이원희 사장은 “추가 검토를 거쳐 답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한편,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사업관리체계 고도화 ▲미래전략 방향 구체화 ▲수익성 중심의 내실강화 ▲고객을 위한 근본적인 혁신 추구 등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