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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한국GM) 노사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다시 만난다.
19일 한국지엠 노사에 따르면 오는 20일 오후 2시 부평공장 노사대회의실에서 2018년도 5차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한다. 이로써 노사는 지난 7일 4차 교섭 이후 10여일만에 다시 한번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이번 협상에서 최대 쟁점은 복리후생비 감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노조는 임금 동결과 성과급을 포기하면서도 복리후생비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노조는 중식 유료화, 자녀 대학학자금 2자녀로 제한 등이 포함된에 복리후생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과 성과급을 양보한 데다, 2500여명의 희망퇴직까지 더하면 비용 절감만 4000억원에 달한다"며 "회사가 제시한 인건비 3000억원 절감을 넘어서기에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측은 비용 절감을 위해선 복리후생비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회사가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선 복리후생비 절감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년간 한국지엠의 누적 적자는 무려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는 한국지엠이 올해 교섭에서 복리후생비 절감에 실패하면 '직영 AS센터 구조조정'도 불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적자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영 AS센터를 없애거나 최소 수준으로 축소하고 '완전 외주(아웃소싱)'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임금과 성과급을 포기한 만큼, 복리후생비 감축안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협상 역시 순탄치 않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15일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 동결과 성과급을 포기하는 대신 ▲군산공장 폐쇄 철회 ▲정비사업소 관련 단체교섭합의서 이행 ▲신차투입계획 로드맵 제시 ▲미래형자동차 국내 개발 및 국내 생산 요구 ▲한국지엠 지적소유권 확약 ▲노사합동 경영실사 ▲소형 SUV 항구적 국내개발 및 국내생산 확약 등이 포함된 21개 요구사항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