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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의 적립금 규모가 지난해 말 160조원 대로 2016년(147조원) 대비 두자릿 수 비율 증가한 반면 수익률은 2년 연속 1%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도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 현황'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기준 16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조4000억원(14.6%) 증가했다. -
퇴직연금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이 110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DB형 제도는 퇴직할 때 지급받는 급여수준이 사전에 결정된다.
확정기여형 제도는 사용자가 부담금을 정기 납입하고 근로자의 운용성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결정되는데 해당 적립금은 20.7% 증가한 4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은 15조3000억원으로 23.2% 증가했다. 개인형 IRP는 이직하거나 퇴직시 수령한 퇴직급여와 가입자 개인 추가납입액을 적립·운영하는 제도다.
이처럼 퇴직연금 규모가 확대된 것은 지난해 7월26일부터 가입대상이 기존 근로자에서 자영업자, 공무원 등 소득이 있는 모든 취업자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형황을 살펴보면 원리금 상품 편중 현상(88.1%, 대기성 자금 포함시 91.6%)이 지속되고 있다.
실적 배당형 상품에 투자된 비중은 8.4%(14조2000억원)에 그쳤다.
원리금보장형상품에서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1.5%포인트 하락한 46.2%(68조5000억원)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상품은 64조4000억원으로 43.4%를 차지했고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13조2000억원, 8.9%)가 뒤를 이었다.
금융권역별 퇴직연금 적립금 점유율은 은행 50.0%, 생명보험 23.5%, 금융투자 19.1%, 손해보험 6.4%, 근로복지공단 1.0%였다.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지난해 1.88%로 1년 전 1.58%보다 0.30%포인트 상승했지만 2015년(2.15%) 이후 1%대에 머물러있다.
DC 수익률이 2.54%로 가장 높았으며 개인형 IRP 2.21%, DB 1.59% 순이었다.
원리금보장형상품의 수익률은 전년보다 0.23%포인트 하락한 1.49%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 1.65% 대비 0.16%포인트 낮았다.
실적배당형상품 수익률은 6.71%포인트 오른 6.58%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21.76%)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