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경영진 성폭력 문제 시 보상 회수 권고
  • ▲ 美 기관투자가협회는 최근 직장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 美 기관투자가협회는 최근 직장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26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미국 기관투자가협회(이하 CII)는 최근 기업 이사회가 직장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CII는 자산 3조5000억달려 한화 약 3749조원 이상을 관리하는 130개 연·기금을 대표하는 협회로 미국 상장사들에 대한 경영감시 활동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CII는 보고서에서 △인사 △이사회구성 △정책 및 절차 △교육 △다양성 등 5개 영역에서 취할 수 있는 실지럭인 조치를 제시했다.


    먼저 인사 부문에서는 기업문화를 관리하고 모니터할 수 있는 '전담임원'을 포함해 관련인원을 배치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이사회구성 측면에서는 '윤리 및 문화에 대한 위원회'를 구성, 다양성과 포용에 관한 기준을 수립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폭력 문제를 기업의 정기적인 '리스크 평가'에 포함할 것을 주문하면서, △공급업체· 고객 등 제3자에 의한 피해 해결 계획 미리 수립 △고위경영진 성폭력 관련 시 경영진의 보상회수 고려 등의 검토도 촉구했다.


    아울러 평소 성폭력 없는 문화 육성을 위해 위해 직위별로 적합한 교육 등 실질적인 교육을 시행해 적절한 행동의 범위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CII는 주문했다.


    특히 CII는 이번 보고서에 주주가 이사회의 성폭력 위험에 대한 감독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질문 목록도 제시했다.


    이사회의 전반적인 기업문화에 대한 감독 방법, 문제 인지 과정 및 구조, 신고자 비밀유지와 같은 문제 해결 방법 등에 대한 질문이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에서 유명 펀드매니저가 성추행 혐의로 해고되는 등 미국 금융권 내·외부에서 성폭력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의미가 있다.


    김정인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주임연구원은 "금융업계의 성폭력 문제는 투자자들의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보수적이고 위계질서가 명확한 조직문화를 가진 금융업계 특성을 고려해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폭력 관련 윤리위원회 조성, 정기적인 리스크 평가, 관련된 경영진 보상 회수 등 강력한 예방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