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장동현·조대식 3인 체제…주주 친화경영 선도
  • ▲ 26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제27차 SK㈜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엄주연 기자
    ▲ 26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제27차 SK㈜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엄주연 기자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이 "다양한 성장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해 글로벌 톱 클래스의 투자 전문성을 갖춘 지주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장동현 사장은 26일 오전 10시 서울 서린동 SK본사에서 열린 제 27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SK(주)는 매출 93조3000억원에 영업이익 5조8000억원의 재무적 성과를 달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SK㈜가 지난 9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도 매출은 93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조원 이상 상승했다. 영업이익 동반상승은 물론 주당순이익(EPS)도 작년 전년 대비 150%가 뛰었다. 

장 사장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 에너지 등 그룹의 미래성장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SK㈜는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 ICT융합 분야 등에 지난해 1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SK바이오팜 등 비상장 자회사들의 가치가 본격 반영돼 SK(주)의 실적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가장 큰 성과가 예상되는 분야는 바이오·제약이다. 100%자회사인 SK바이오팜의 독자개발 신약 Cenobamate(뇌전증 치료제)가 올해 상반기 3상을 끝내고 연내 미 FDA NDA(신약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으며 수면장애신약(SKL-N05)은 내년 시판 예정이다. 

원료의약품 생산기업인 SK바이오텍 역시 아일랜드 생산공장과 세종시 신공장의 증설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SK바이오텍은 지난 1월 미국에 마케팅 법인을 설립함으로써 글로벌 제약시장을 양분하는 미국과 유럽에 판매 전초기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반도체 소재기업 SK머티리얼즈의 경우 삼불화질소(NF3) 수출액이 작년 12월부터 반등하고 평균단가도 상승해 향후 전망이 밝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부터 출하량 증가와 NF3 단가 인상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돼 전분기 대비 30%이상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웨이퍼 생산기업인 SK실트론도 사상 최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작년 영업익이 전년대비 30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는 등 실적 턴어라운드를 지속하고 있다. 

SK㈜는 수익다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장 사장은 "작년 10월 미국의 셰일가스 G&P(Gathering & Processing)기업인 유레카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며  인공지능 'Aibril(에이브릴)'과 종합 클라우드 서비스 'Cloud Z(클라우드 제트)를 앞세워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 2인자' 조대식 수펙스 의장 사내이사 재선임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과 하금열 사외이사가 재선임됐으며 이찬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이 신규선임됐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3년이다.

조 의장은 2013년 SK㈜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해 2017년부터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았다. 그룹 내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은 2인자로 꼽힌다. 

이찬근 사외이사는 UBS증권 서울지점 지점장, 골드만삭스증권 한국지점 대표, 하나IB증권 대표이사 사장, 국민은행 대기업금융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이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됐다. 

하금열 사외이사는 SBS 사장, 한국방송협회 부회장,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청와대 대통령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SK㈜는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도 지난해와 동일한 180억원으로 승인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지급된 이사·감사 7인에 대한 보수총액은 57억9300만원이다. 

◆주주친화경영 강화…첫 전자투표제 실시

SK㈜는 대기업 최초로 주총 분산개최, 전자투표제 등을 실시하고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발표하는 등 주주친화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는 총 발행 주식의 약 87.6%인 4890만435주로 지난해(86.4%)에 비해 66만7212주가 증가했다.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수는 69만9211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 등 소액 주주들의 참여를 제고하기 위해 도입된 전자투표제가 전체 참석률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SK㈜의 지난해 배당금은 주당 4000원(배당성향 37%)으로 통합지주사 출범 당시 약속한 배당성향 조기이행 후 지속적으로 배당성향을 높여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장 사장은 "최근 이사회에서 의결한 기업지배구조헌장 등 선임사외이사 제도의 도입을 통해 주주 권익을 높이고 주주 소통 강화에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런 당사의 노력들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어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 26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27차 SK㈜ 정기주주총회’에서 SK㈜ 장동현 CEO가 주주들에게 주총 안건을 설명하고 있다ⓒSK
    ▲ 26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27차 SK㈜ 정기주주총회’에서 SK㈜ 장동현 CEO가 주주들에게 주총 안건을 설명하고 있다ⓒ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