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정기 주총에 정성립 사장 연임 안건 빠져...불확실성 확대임시 주총 위한 행정절차 시작되는 4월 중순경에는 윤곽 드러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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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지가 업계의 초미 관심사다. 대우조선에 물량을 주려는 해외 선주들도 본인의 발주와 직결된 사안이라 눈여겨 보는 모습이다. 다만 정 사장의 연임 결정이 늘어지면서,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대우조선 수주 릴레이에 급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정성립 사장의 연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의 연임 여부는 4월 중순에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정성립 사장의 임기는 오는 5월 28일부로 종료된다. 대우조선은 정성립 사장 임기 종료 45일 전에는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행정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다시 말해 4월 중순에는 정성립 사장의 연임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야 한다. 최악의 경우, 주총을 위한 공시 마감시한인 2주 전까지 연임 여부가 결정나지 않을 수 있다. 

    당초 연임이 유력했던 정 사장은 정치권의 반대에 부딪히며,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본인의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대주주에게 백지위임한 상황이다.

    그러면서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2015년과 같이 이전투구 양상이 재연되고, 회사의 명성과 내부 결속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연임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했다.

    대우조선 차기 대표 선임이 늦어지며서 순항을 이어가는 회사의 선박 수주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해외 선주들은 대우조선과 관련한 국내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정 사장의 연임 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각 선주들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대다수 선주들은 조그만 리스크에도 크게 신경을 쓴다"며 "대우조선 차기 대표 선임이 미뤄지고 있는 현 상황이 해외 선주들에게 발주를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올 들어 LNG운반선 6척, VLCC 5척, 특수선 1척 등 총 12척을 수주했다. 동기간 수주액은 15억5000만달러에 달하며, 올해 목표 73억달러의 21.2%를 채웠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인 5억2000만달러(4척)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실적이다.

    지난 23일에는 회계법인이 감사의견 '적정'을 부여하며 관리 종목에서 해제되기도 했다. 이에 대우조선 주가는 금일 장중 2만9950원까지 치솟았다.

    정 사장은 지난 2016년 9월 국회에서 열린 '조선ㆍ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를 국민들 앞에서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난해 주식 거래 재개와 흑자 전환 등으로 차례 차례 지켜가고 있는 중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330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당기순이익도 6699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이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6년만이다.

    이렇듯 정 사장이 일궈낸 성과가 적지 않기에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쉽게 내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조조정과 수주의 연속성에서도 정 사장이 또 한번 이끄는게 적합하다는 내부 분위기도 감지된다. 

    변수가 있다면 산업은행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치권의 반대다. 당초 3월 정기 주총에 정 사장의 연임 안건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치권 반대에 물거품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어떤 속사정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당초 3월말 정기 주총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정 사장의 연임건이 무산됐다"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차기 대표가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