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6일 "금호타이어 노조가 23일 더블스타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수용하기로 구두로 합의했었다"고 밝혔다.  ⓒ 뉴데일리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6일 "금호타이어 노조가 23일 더블스타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수용하기로 구두로 합의했었다"고 밝혔다. ⓒ 뉴데일리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로 매각에 찬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 24일 총파업 당시 국내 업체의 인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더블스타 외 인수의향을 보인 기업이 없다고 공시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매각 찬반 투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만일 더블스타로 매각을 수용한다면 전체 임직원에 스톡옵션을 부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 약속 깬 금호타이어 노조… 매각에 전직원 투표 요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6일 "금호타이어 노조가 23일 더블스타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수용하기로 구두로 합의했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2일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과 광주를 방문해 이틀간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들과 수차례 비공식 면담을 가졌다"면서 "독립경영 보장,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공동협력 발전, 고용유지를 재차 약속하고 자본유치에 대한 구두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구두합의내용은 총 4건으로 ▲금호타이어 노조의 더블스타 자본유치 수용 ▲경영정상화 및 장기발전방안 수립을 위한 미래위원회 공동구선 ▲자구계획 합의안을 담은 노조, 회사, 산업은행, 노사정위원회 간의 공동선언문 발표 ▲위 사항에 대해 29일 또는 30일에 노조원 투표 붙임 등이다. 

  •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6일 "금호타이어 노조가 23일 더블스타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수용하기로 구두로 합의했었다"고 밝혔다.  ⓒ 뉴데일리


  • 이 회장은 "산업은행은 전일(25일) 공동선언문 초안을 노조 앞으로 보내고 자정까지 최종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금호타이어 노조가 국내 업체 인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자정까지 의견을 제시하지 않아 간담회를 하게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국내 업체의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채권단은 지난 2일 더블스타의 외부 투자 유치 공개 이후 어떤 국내기업과도 투자 유치를 위해 접촉한 적이 없다"면서 "국내 어떤 기업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은바가 없다"고 했다. 


    또한 "노조는 국내 업체의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을 주장함녀서 해당 기업과 정보제공자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24일 집회서 정송강 금호타이어 노조 곡성지회장은 "지역 유력 정치인이 (국내 기업의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을) 확인해줬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 이후, 광주 전남 소재의 기업들이 인수 희망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 더블스타 자본유치때 전 임직원에 스톡옵션

    산업은행이 전직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제시한데는 생산직과 일반직(사무직) 간의 입장차 때문이다. 일반직의 경우,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 자본 유치 이후, 개별 임직원 앞 스톡옵션을 약속했다. 

    이 회장은 "노조 대표와 비공개 면담에서 우리사주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 앞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면서 "금호타이어가 자사주를 취득한 후 이를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할 예정임을 설명했다"이라고 했다. 

    이어 "더블스타 측도 이 방안에 동의했고 실행 시기, 한도, 내용, 절차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더블스타와 추후 협의해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데드라인으로 정한 이달 30일까지 노사자구안 합의와 노조의 더블스타 투자유치 동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율협약이 중단됨을 명확하게 밝혔다. 

    이 회장은 "자율협약 절차를 중단할 경우, 채권 만기 연장 등 채권단 지원 방안이 효력을 잃음에 따라 금호타이어가 대규모 연체상태에 놓이게 돼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