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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다. 노조의 해외자본 매각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지, 노이즈 마케팅에 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뱅크는 이날 오전 10시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중국업체에 넘어가는 것을 두고 볼수 없어 인수전에 참여하게 됐음을 밝히고, 전국 판매망을 토대로 금호타이어를 살려낼 것이라는 포부를 전할 계획이다.
하지만 타이어뱅크가 얼마나 진정성 있는지, 인수 자격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타이어뱅크의 2016년 매출은 3729억원, 영업이익 664억원, 당기순이익 272억원을 기록했다. 김정규 회장이 지분 93%를 갖고 있으며 2003년 설립됐다. 국내에 400개 매장을 갖추고 있으며 2016년말 기준으로 직원수는 70명에 불과하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2016년 매출이 2조3538억원, 영업이익 940억원, 당기순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와 체결한 매각 금액은 6463억원이며, 중국법인 정상화를 위해서는 최소 7500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인들이 표를 의식해 기업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해외 매각 보다는 지역 기업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야 한다는 명분을 제공함으로써 금호타이어 노조와 가족은 물론 지역 민심을 잡아보려는 의도로 보고 있는 것이다. 타이어뱅크 역시 이날 실시간검색어 상위에 랭크되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
무엇보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더블스타와 지분 매각을 합의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번복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시 매각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거나 타이어뱅크를 정식 인수희망자로 인정할 경우 더블스타의 반발이 거셀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말 채권만기를 앞두고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