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저기구와 탐사계약 체결… 세계 3번째 3개 광종 독점탐사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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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서태평양 바다 밑에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비롯해 첨단산업 주요 소재로 쓰이는 희토류 등의 광물자원을 다량 함유한 '망간각' 생산광구를 독점으로 확보했다.
해양수산부는 27일 오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유엔 산하 국제해저기구(ISA)와 '서태평양 공해상 마젤란 해저산 망간각 독점탐사광구' 탐사계약을 맺었다. 서명은 김영춘 해수부 장관과 마이클 롯지 ISA 사무총장이 했다.
망간각은 바닷물에 포함된 금속이 수심 800~2500m 해저산 비탈에 달라붙어 생긴 광물자원을 말한다. 코발트·니켈·구리·망간·희토류 등이 함유돼 있다.
이번에 계약을 맺은 광구는 총 3000㎢로 서울 면적의 6배, 여의도 면적의 350배에 달한다. 코발트를 비롯해 광학렌즈·LCD(액정표시장치)·전기차 배터리·핵자기공명장치(MRI) 등 첨단산업 소재로 쓰이는 희토류를 많이 함유한 망간각 4000만t쯤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6차례에 걸쳐 사전탐사를 벌였고 2016년 ISA로부터 독점탐사권을 승인받았다"면서 "매장된 수심이 비교적 얕아 채광비용도 많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국제 탐사규칙에 따라 2028년까지 탐사지역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00㎢의 유망광구를 선별하고 나서 2033년 최종 개발권을 얻을 계획이다.
해당 광구에서 본격적인 상업생산이 시작돼 연간 100만t의 망간각을 채굴하면 20년간 총 11조원의 광물 수입대체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첨단 장비를 동원해 정밀 탐사를 벌이는 한편 상업생산을 위한 법·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다. 민간기업의 참여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조승환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이번 계약으로 중국·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망간단괴·해저열수광산·망간각 등 3개 광종에 대한 독점 탐사권을 모두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심해저 자원 탐사에 힘써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앞서 태평양 공해상 망간단괴 독점광구를 비롯해 인도양 공해상과 통가, 피지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해저열수광상 독점광구를 확보하는 등 총 5개의 독점광구를 확보한 상태다. 총면적 11만5000㎢에 이르는 해양경제 활동영역을 보유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