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1위 삼성생명 적립금 전체 13.3%, 규모 매년 축소안정적 노후생활 보장, DC형 선호도 높아
  • 퇴직연금 시장이 매년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생명 점유율은 매년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이 있는 43곳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퇴직연금적립금(운용관리계약 기준) 총 규모는 168조원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규모가 가장 많은 삼성생명은 적립금이 22조4067억원으로 전체 13.3%의 시장점유율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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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신한은행(9.7%), 국민은행(8.7%), 기업은행(7.2%), 우리은행(6.9%), 하나은행(6.4%) 순이다.

    퇴직연금제도는 기업이 재직 근로자의 퇴직금 재원을 외부 금융기관에 적립해 운용해 근로자 퇴직 시 지급하는 제도다.

    삼성생명은 2016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 2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작년에는 22조원을 웃돌아 2년 연속 몸집을 불렸다.

    그러나 금융권 퇴직연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타 업권의 적립금 규모가 늘면서 삼성생명의 시장 지배력은 약화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2014년까지만 해도 16%에 달하는 시장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였지만 매년 점유율이 쪼그라들고 있다.

    삼성생명의 점유율은 2014년 16%, 2015년 14.9%, 2016년 14%로 축소된데 이어 13%대로 내려갔다.

    반면 신한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36.6%에서 38.9%로 확대됐다. 

    퇴직연금 사업자 2위인 신한생명과의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두 회사의 적립금 규모는 2015년에 6조7074억원의 차이를 보였지만 2017년에는 6조1039억원으로 격차를 좁혔다.
     
    이는 고객의 확정기여형(DC형)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은행권의 DC형 적립금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이에 비해 삼성생명을 비롯한 보험업권은 확정급여형(DB형)에 집중하고 있다.

    퇴직연금 원리금보장형 적립금 구성 현황을 보면 DB형은 예·적금 비중(34.9%)이 보험상품(53.4%)보다 낮다. DC형의 경우 예·적금 비중(74.8%)이 보험상품(19.2%)보다 높았다. 

    금융권역별로 보면 은행(13곳)이 전체 시장점유율의 50%를 차지했다. 생명보험(12곳) 23.5%, 금융투자(12곳) 19.1%, 손해보험(6곳) 6.4%, 근로복지공단 1% 순이다.

    2016년 권역별 비중인 은행 49.8%, 생보 24.5%, 금융투자 18.1%, 손보 6.8%, 근로복지공단 0.8%와 비교하면 생보업권과 손보업권은 점유율이 축소됐다.
     
    이와 관련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점유율은 점차 축소되는 모양새지만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업계최고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