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원대 커피 브랜드 개발 등 휴게소 서비스 개선
  • ▲ 이강래 사장.ⓒ도공
    ▲ 이강래 사장.ⓒ도공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문재인 정부의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제도와 관련해 총량제와 일몰제 도입을 국토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혀 통행료 감면 혜택에 변화가 예상된다.

    부채비율은 양호하지만, 부채 규모가 27조원을 넘어선 재무 상황을 고려할 때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도로공사의 태도다.

    이 사장은 29일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명절 통행료 감면은 정부 정책이므로 받아들이고 가야 한다"면서도 "감면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부담이 커지면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국민 부담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의 부채비율은 81%쯤이다. 국토부 산하기관 중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 도로공사 부채는 27조5000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통행료 감면으로 도로공사가 짊어진 부담액은 3500억원에 달했다.

    총량제는 통행료의 경감 상한액을 정하는 것이다. 일몰제는 통행료 감면을 일정 기간이 지나 없애자는 것이다.

    이 사장은 "고속도로는 유지보수 비용이 드는데 요금소 수입이 4조원대에서 정체되고 있다. 통행량 증가에도 한계가 있다. 사업성 있는 것은 민자가 다 빼간다"며 "우리 의견이 강하다. 국토부와 협의 중이다"고 했다.

    이 사장은 고속도로 휴게소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4가지 구상도 소개했다.

    먼저 193개 휴게소 어디서나 똑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가락국수·라면·호두과자·돈가스 등 10개 품목을 골라 우선 시행한다.

    특히 2000원대 싸고 맛있는 '고속도로 ex커피'를 독자 개발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전체 휴게소 매장의 55%를 차지하는 임대매장도 개선하겠다고 했다. 임대료와 수수료의 이중 부담을 덜어 주는 방향으로 가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12시간 2교대인 휴게소 근무형태도 3교대로 전환한다. 근무시간 단축에 발맞춰 일자리 늘리기에 앞장선다는 견해다.

    화물차 교통사고를 줄이고자 화물차 운전자가 야간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수면, 샤워, 세탁 등 시설도 늘리겠다고 했다.

    요금소 직원의 정규직화 등과 관련해선 "진행 중인 대법원의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이 정리돼야 고용 문제를 풀 수 있다"며 "5~6월부터 이 문제에 집중해 연내 가닥을 잡으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