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후 시장금리 영향 탓기업·국민·농협·우리은행 금리 연속 '오름세'
  •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기준금리가 인상된 후부터 신용대출 금리를 찔끔찔끔 손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6대 시중은행의 2월 기준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04%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개 은행의 평균금리가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의 경우 꾸준히 금리가 상승하고 있었다.

2월 기준 가장 높은 평균금리를 기록한 기업은행(4.32%)은 지난해 2월 기준 4.05%에서 기준금리 인상 직후 4.26%를 찍었다.

농협은행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2월 기준 3.57%에서 기준금리 인상 후 3.73%까지 오르더니 지난달 기준 3.76%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곳은 우리은행(3.94%)이다. 지난해 11월 후로 0.25%포인트 높아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2월 기준 4.42%에서 11월 기준 0.7%포인트 대폭 낮아졌다가 올해 2월 기준 3.88%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 후 다시 반등의 불안감이 생기는 상황이다.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시장금리 영향이 가장 크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50%로 올리면서 신용대출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금융채 6개월물과 1년물이 각각 상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시장금리 상승압력을 부추기고 있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 후 대출금리는 쑥쑥 올리고 있는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는 한 차례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상 폭도 0.05~0.3%포인트에 그쳤다. 

특히 국민, 하나, 기업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예금 금리를 낮췄다가 원래 수준만큼만 금리를 올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보면 대출금리와 예대금리의 차이는 2.33%포인트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확대됐다.

지난달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1.23%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는데, 총대출금리는 연 3.56%로 같은 기간 0.03%포인트 올랐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담은 고스란히 취약차주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시장금리가 1%포인트 오른다면 비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은 1.4%포인트 상승하는 반면, 취약차주는 1.7%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