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로의 매각 만이 현재 유일한 길법정관리 가도 자연 청산 가능성 커
  • ▲ 금호타이어 일반직들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타이어 서울사무소 앞에서 회사 노동조합 집행부에게 마지막 호소문을 발표했다.ⓒ금호타이어
    ▲ 금호타이어 일반직들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타이어 서울사무소 앞에서 회사 노동조합 집행부에게 마지막 호소문을 발표했다.ⓒ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이 30일 서울 종로구 금호타이어 서울사무소 앞에서 노동조합 집행부에게 전하는 마지막 호소문을 발표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회사를 먼저 살려야 한다.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살아야 한다"며 "이제 한나절도 남지 않았다.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한다.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도록 더블스타 중국자본 유치와 노사 자구안에 동의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오늘(30일)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권단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날이다. 노조가 이날까지 해외자본 유치 등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는 내달 2일 이사회를 거쳐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자본 유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인수 의사가 있는 만큼, 해외매각이 필요 없다는 것.

    노조를 제외한 채권단, 금호타이어 일반직, 사측 등은 해외자본 유치만이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까지 노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당장 내달 2일 만기가 도래하는 270억원의 어음을 상환할 길이 없다. 결국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노조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동연 장관은 "다음주 월요일(2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호타이어의 채무는 당장 외부 지원을 받지 않으면 상환이 어렵다"며 "노사 합의가 없으면 대규모 투자 유치가 물거품이 된다. 법정관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외부 회계법인 실사 결과, 금호타이어의 계속 기업가치는 460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산가치는 1조원에 달한다.

    법원 실사를 통해 금호타이어가 회생 절차를 밟더라도 고강도의 정리해고 및 임금 삭감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법정관리가 진행된다고 해도 국내외 영업망 붕괴, 원재료 공급 중단, 브랜드 가치 하락 등으로 자연 청산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회사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사무직, 연구직 등 1500명을 대표해 만들어진 단체다. 이 단체는 지난 23일 차이융선 더블스타 회장과 면담을 갖고 자본 유치에 찬성하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